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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2023-09-20

[아동친화 이야기]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

[아동친화 이야기]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



아동·청소년이 시민적 주체로 성장하는 곳,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

 

지난 819, 7대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 개원식을 진행하였습니다. 40여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어린이·청소년의회는 학교에서 추천하였거나 본인이 직접 의회 활동을 하겠다고 신청한 경우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정치과정을 재현하고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어린이청소년의원 지역구에 거주하는 유권자인 아동·청소년에게 온라인 모의 투표를 실시하여 의원을 선출하게 됩니다.

어린이·청소년의회는 어린이의회학교와 청소년정책학교를 통하여 완주군 정책을 이해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정책을 세부적으로 토의하며 정책을 만들게 됩니다. 10월에는 지역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주요사업장 방문, 11월은 정책포럼을 통하여 의견수렴을 진행, 12월은 본회의를 개최하여 어린이·청소년의원이 제안한 정책을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2016년부터 아동친화도시 대표사업으로 운영된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는 지금까지 제안한 사업은 총 84건이며, 이중 28(84천만원)이 정책으로 반영되어 추진되었습니다. 2019년에 김태형 청소년의원이 제안한화장실 낮은 옷걸이 사업은 화장실 문에 설치된 옷걸이가 문 상단에 설치 되어있어 가방이나 물품을 바닥에 내려놓아야 하는 문제점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어린이도 옷걸이가 손에 닿을 수 있는 130cm로 추가 설치해줄 것을 제안하였고, 그 이듬해 공공시설 130여곳의 화장실에 어린이를 위한 낮은 옷걸이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전국으로 확산되어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쇄도하였으며, 유사한 사업이 추진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완주군중앙도서관 일요일 개방, 청소년카페 수다롱 조성, 청소년스터디카페 조성, 신기방기 물놀이터 및 아동친화도시 상상놀이터 조성, 트리하우스 조성, 학교 밖 청소년 수행여행 및 교통비 지원, 환경활동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정치참여는 지역사회 변화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에게도 자기 효용감(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얻게 합니다. 2018년 학교 통학버스 승강장를 설치하기 위해 용봉초 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워크숍을 하던 도중에 이 사업을 제안한 용봉초 어린이의원이 선생님으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후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그 어린이의원은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 청소년의회를 대상으로 추진했던 청소년 국제교류는 최종보고회 소감에서 한 청소년의원이 독일 안겔라 메르켈처럼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른 의원은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유니세프 아동의회에 한국대표로 참여하고, 독일 쾰른 세계 아동친화도시 총회에서 세계 아동을 대표하여 정책제안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청소년의원의 꿈은 독일 훔볼트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고 세계 평화를 위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완주군 어린이청소년의회의 역할은 단지 교육에 의해서만 민주시민의 역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적으로 모의정치에 참여해보고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경험입니다.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체란 수동적인 교육의 대상에서 탈피하여 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찾아내며,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정치적 행동을 의미합니다. 2018년 스웨덴의 15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가 스웨덴 정부의 탄소 배출량 감소를 촉구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 결석요일로 정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이후 툰베리는 세계 기후정책 및 환경활동가로 활동하였으며, 24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201812월 카토비체), 세계경제포럼(20191월 다보스), 25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201912월 마드리드) 등에 초청되어 적극적인 기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설을 하였습니다. UN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각국 정상들과 기업 관계자 앞에서 한 연설을 소개하며, 완주에서도 툰베리와 같은 청소년이 의회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 나는 여기가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 나라의 학교에 있어야 했다, 당신들이 헛된 말로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로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가고, 모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만 한다. 어떻게 당신들이 그럴 수 있는가? (How dare you!!)”

 

<본 기고문은 완주군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홍문기 박사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지속가능한 아동친화도시를 연구하고, 좋은 거버넌스를 모색한다. 현재 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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