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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예술인 한 달 살기] 첫정2023-09-20

[2023 예술인 한 달 살기] 첫정

[2023 예술인 한 달 살기] 첫정

[2023 예술인 한 달 살기] 첫정



입가에 맴돌아 공명하는,

마음의 소리에 집중

 

복합문화지구 누에 X <첫정>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는 예술가를 위한 창작 공간이자 휴식 공간인 게스트하우스 숨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 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에 참여한 첫정은 그림과 음악, 영상 등을 매개로 용진읍 내 마을을 여행자의 마음으로 탐험하며 주민들의 이야기와 노랫소리를 수집했다.

 

연령이 다른 대상을 만났을 때 크게 달랐던 점이 생각났어요. 아직 막연히 죽음 또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경험해보지 않아 상상으로 감정을 만나던 분들이 있었고, 어르신 분들 중엔 이미 그런 경험이 있으셔서, 그에 따라 감정을 그리는 농도가 다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작품 앞에서 우리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깊은 울림을 느껴요.”

 

예술인 팀 첫정은 각 분야에서 개별 활동을 하다 2019년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인 예술장돌뱅이에서 만났다. 첫정은 그림, 노래, 퍼포먼스, 커뮤니티 아트 등의 분야에서 몸과 마음의 감각적 현상과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고 작업 하는 이율리(39) 작가와 영상, 퍼포먼스 기획, 기반 프로젝트 영화적인 순간을 발생시키는 예술 실험을 하고 있는 임정서(32) 작가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이 완주를 찾게 된 건 ‘2023 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마음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인 예술 활동을 풀어 나가기 위해 찾게 된 것이다.

첫정의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는 나의 이승과 저승,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을 떠올리며 저마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주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봉동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부터 마을 어르신까지 30명의 주민들을 만났다. 워크숍에 참여한 주민들에게서 남기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말을 수집하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 마음 상자에 담았다.

마음 상자는 참여자 개개인이 행복한 기억을 색으로 떠올리고 칠한 색그림,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감정, 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리며 만든 클레이 오브제다. 죽기 전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 나 자신을 그린 것들을 만들어 작은 종이상자에 담아내는 것이다. 지난 828일 용진읍에 위치한 누에살롱에서 신청자를 모집해 다양한 지역의 주민들이 마음을 모았다. 고산에서 온 진금용(70) 어르신은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봐서 손이 떨렸고 죽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할 때가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남편이 생각나는데 내 손길이 필요한 남편이니 내가 하루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공동체 안에서 직접 소리 내어 말하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를 빌려, 입 밖으로 뱉어보고 어렵게 꺼낸 속 이야기에 함께 공명하는 시간을 나눴다.

한 달을 끝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 첫정은 후련하기도 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다양한 연령, 배경의 참여 지역민들을 만나 흥미로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가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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