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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 스튜디오 오디2023-08-29

[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 스튜디오 오디

[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 스튜디오 오디



시간을 기억하는 작업,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게

 

동상 단지마을 X <스튜디오 오디>

 

동상댐의 푸른 물빛과 초록의 나무가 우거진 터널을 지나 굽이굽이 길 따라 향하다 보면 닿게 되는 곳. 수만리 단지마을에 있는 북스테이 동상은 책이 가득한 서재가 있는 휴식처이자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84일 나무 위에서 찌르르 소리가 퍼지던 오후, 이곳에서 이세인(11), 이혜수(8) 남매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연필과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 지도를 맡은 정성환 작가는 관찰이 미술의 기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친숙한 신체 부위인 손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웃었다.

 

스튜디오 오디는 각자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모여 2020년에 설립된 단체로 현재 6명이서 활동 중이다. 각자 사운드디자이너, 회화작가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 중이며 오선지 디자인을 줄여 오디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체 구성원 중 이번 완주 한 달 살기에 온 건 작곡가 임자연(38) 씨와 회화작가 정성환(22) 씨다. 이들은 북스테이 동상에서 50알간 체류하며 예술작업을 펼쳐나가고 주민들과 다양한 매개체로 소통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게프로젝트를 통해서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앞서 이들은 자연스레 주민들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성환 씨는 할머니들을 만나면 너무 좋은 게 모르는 것이 없으시다. 여기 터는 어떤 곳이고 옛날에는 뭘 했던 곳인지 줄줄 알려주시기도 하고 고민에 대한 답도 명쾌하게 알려주신다. 한 할머니가 돈보다 건강이라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동상 단지마을에서 유일한 어린이인 남매 세인이, 혜수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공간을 찾았다. ‘손 그리기라는 주제를 듣고 그림을 그렸는데 각 작품은 눈에 띄게 달랐다. 오빠인 세인이의 그림은 핏줄이나 손톱 같은 묘사에 신경을 썼다. 동생 혜수의 그림은 손가락마다 색깔을 달리해서 다채로운 색감이 특징이다.

오빠 세인이는 어제는 포스트잇 놀이를 하고 오늘은 그림그리기를 했다. 평소에 그림을 잘 안 그리는데 어색하면서도 재밌었다며 웃었고 혜수는 원래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용진에 있는 완주국민체육센터에 왔다 갔다 하면서 그림을 배우고 있다. 손도 많이 그려 봤는데 오늘은 가운데 손가락만 살구색으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색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오디 팀 자연, 성환 씨는 이처럼 주민들과 모여 손을 보고 얼굴을 보면서 자기 자신, 상대방을 관찰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과 주민 인터뷰 등을 통해 소리를 채집하는 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동상에 도착한지 일주일이 채 안 된 두 사람은 목표를 밝혔다.

이번 한 달 살기가 벌써 세 번째인 자연 씨는 이번 작업은 에세이 책 당신의 눈부심을 발견할게에서 착안한 프로젝트이며 박은정 시인에게 허락을 받았다. 이곳 사람들의 내면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성환 씨는 어르신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고 싶고 개인 작업으로는 완주라는 지역을 그림으로 잘 녹여내고 싶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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