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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 움사(UMSA)2023-08-29

[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 움사(UMSA)



이토록 자유로운 움직임과

얽매이지 않은 느슨한 소리

 

화산 수락마을 X 움사(UMSA)

완주에서의 한 달 살이

 

이곳이 주는 분위기는 편안하고 안락했다. 무언가 준비하고 긴장할 필요 없이 자연스레 웃음이 나고 무엇이든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곳에서 발견한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생겨날 다양한 변화들이 궁금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 방식대로 헤쳐가기를 기대한다. 우연이든, 운명이든.”

 

한 명의 움직임과 한 명의 사운드로 순간을 잘 느끼고, 느끼는 것 그대로 표현하는 즉흥 예술 퍼포먼스 팀 움사(UMSA)는 움직임을 연구하고 즉흥적으로 안무를 창작하는 예술가 소행과 찰나에 느낀 감정을 소리에 담아 전하는 지킬두 사람이 함께하는 팀이다.

각 분야에서 개별 활동을 해왔던 두 사람은 2019년 문화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첫 공연을 함께했다. 당시 소행이 기획자로서 팀원을 구성하던 중 지킬에게 사운드 아티스트로서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이후에도 그들은 몇 차례 협업을 이어가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팀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완주를 처음 찾은 것 또한 그 무렵이었다.

 

지킬 지난해 서울프린지네트워크와 완주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예술인 완주탐사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완주에 방문했어요. 프린지로부터 권유받아 참여하게 되었는데, 마침 지역살이를 고민하던 중이라 완주를 경험해 볼 겸 도전하게 되었어요. 당시 현장 답사하던 중 고산의 세심정을 보자마자 인상과 느낌이 무척 좋아서 바로 공연 장소로 결정했던 기억이 나요. 정자 앞으로 흐르는 시냇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나무 숲 등 이곳이 주는 분위기가 편안하고 안락했어요. 긴장이 풀리며 자연스레 웃음이 났고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고요.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감흥대로 변화하는 움직임과 소리는 오직 그 순간에만 포착할 수 있기에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직관적이고 즉흥적일수록 오히려 규칙적인 루틴과 일상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들. 공연과 비슷한 시간대에 공간을 탐색하고, 영감은 어떻게 표출할 것인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 것인지 파악하는 등 사전 점검을 통해 섬세한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본 공연에서 관객과의 호흡을 통해 다채로운 색을 입혀가는 것이다. 올해 새롭게 도전하는 또 다른 완주살이에서는 화산면 수락마을에 머물며 주민과 워크숍,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킬 수락마을 내 자리한 문화공간 빨래터를 거점으로 주민들과 활동하고, 동네를 탐색해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구상하게 될 것 같아요. 고산의 세심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희의 공연을 선보이는것도 좋지만 예술을 일상에서 만나는 과정을 주민들과 같이 하게 되면 좋겠어요.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던지, 같이 산책을 한다던지, 몸을 쓰면서 움직이는 것 등을 통해 마을과 저희가 자연스럽게 물들면서 생기는 순간들이 빛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소행 모순일 수 있지만, 즉흥적으로 안무를 창작하기 시작하면서 생활이 매우 규칙적으로 변했어요. 새로운 것을 입히기 위해 안정된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그 규칙적인 삶을 서울에서 완주로 옮겨갔을 때 생겨날 변화가 무엇일지 궁금해요. 이곳에서 발견한 공간,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마주할 다양한 변화들을요.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 방식대로 헤쳐가기를 기대합니다. 계획하고 구체화하기보다 저희가 추구하는 예술처럼 즉흥적이고, 유동적인 모습으로 한 달 살이를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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