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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너랑나랑’ 영화제작 프로젝트2023-08-29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너랑나랑’ 영화제작 프로젝트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너랑나랑’ 영화제작 프로젝트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너랑나랑’ 영화제작 프로젝트

우리가 겪는 차별과 고민으로 문화다양성 영화 만들기


학교밖청소년 영화 다른 길에 이어

올해 청소년이동권 주제 다뤄

 

바깥에 잠시 있어도 금세 열이 오르는 무더운 날이 시작됐다. 그늘이 없는 곳은 그야말로 살이 타들어갈 듯이 뜨겁다. 지난 82일 수요일,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더위를 피해 이서청소년문화의집으로 향했다. ‘너랑 나랑 영화제작글자가 붙어있는 방 안에는 가까운 학교인 이서초등학교, 삼우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모여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전날 작성한 시나리오(영화 대본)를 읽어보면서 고칠 부분을 찾고 있던 것이다. 주인공을 맡은 서연우(14) 양은 아빠랑 연우가 차에서 얘기하고 나서 다음 장면이 바로 교실인데 연우가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추가되면 좋겠다며 의견을 덧붙였다.

 

나와 너를 연결하는 문화다양성

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완주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문화다양성 콘텐츠 발굴단 <청소년 소수다> ‘너랑 나랑영화제작 프로그램은 완주군 청소년들이 문화다양성을 이해하고 영화 시나리오, 연출, 연기, 촬영 등을 맡아 영화를 제작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으로 단편영화 다른 길이 제작되었는데 이는 학교밖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 올해 새롭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16명의 학생들은 첫날에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이경은 팀장의 특강을 통해 미디어 안에서 문화다양성을 찾아보고 우리 생활 속에 문화다양성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겪는 고민을 생각한 끝에 청소년이동권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주제가 선정되고 나서 영화제작팀 학생들은 바빠졌다. 카메라, 조명, 음향 등 촬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다루는 역할을 비롯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도 누가 할지 정했고 완주미디어센터 이명환 감독에게 장비 다루는 방법도 배웠다.

이서초 김미소(13) 양은 평소에 일상생활 할 땐 문화다양성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 우리가 겪는 문제들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영화제작에서 음향감독을 맡았고 어제 장비 다루는 법을 배웠는데 촬영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 목소리를 전달하다

이날 너랑 나랑영화제작팀은 시나리오 수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첫 촬영에 돌입했다. 첫 촬영 장면은 서울에서 이사 온 주인공 연우가 친구들과 카페 갈래? 햄버거를 먹을까?”라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30분 넘게 타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다. 자차가 없는 청소년들은 주로 버스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는데 배차 간격도 넓고 버스 알림을 버스정류장 알림판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 것. 그렇게 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과 완주 학생들이 갈등을 빚다가 서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82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매일 이서청소년문화의집에 모여 85일 토요일에 모든 촬영을 마칠 계획이다.

완주미디어센터 이명환 담당자는 문화다양성이라고 하면 어려워 할 수 있는데 평소에 친구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청소년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하는 편이다라며 오늘 첫 촬영을 마쳤는데 내일은 아마 더 잘 할 것이다. 아이들이 꽤나 의욕이 있는 편이어서 작품이 기대된다. 방학이 끝나기 전에 상영회를 열어서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 김현중(16)

역할: 영화감독, 배우

오늘 배우로서 연기도 하고 감독도 맡으면서 두 가지 역할을 수행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감정 잡고 제가 맡은 역할에 이입해서 연기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처음 알게 됐어요. 이번에 영화를 완벽하게 잘 만들어서 나중에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수상도 해보고 싶어요.”

 

· 서연우(14)

역할: 배우

평소에 사진으로 짜깁기해서 영상 편집하는 걸 좋아했어요.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 올려보기도 했고요. 문화다양성 강의 때 이 세상엔 다른 나라, 다른 지역마다 모두 다른 문화가 있다는 걸 배웠어요. 우리 완주 지역에서 불편했던 걸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했고요. 나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스마트폰 없이도 재밌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제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 서진우(16)

역할: 카메라 감독

선생님 권유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카메라 다루는 법도 배우고 친구들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고 좋아요.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신경 쓸 게 많아서 신기했고 이번 기회로 카메라 사용법을 잘 익혀보고 싶어요.”

 

· 최지원(14)

역할: 스크립터

제가 이번 영화 제작에서 맡은 역할을 스크립터예요. 촬영 현장에서 찍는 장면마다 왜 실수가 났는지 정리하고 메모하는 역할이에요. 너랑 나랑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화 하나를 만드는 데 이렇게 다양한 역할이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운 것 같아요.”

 

 

[완주문화재단 '공존의 가치']

완주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소수다의 서재'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다양성 워크숍, 문화다양성 선언, 문화다양성 이미지 제작, 문화다양성 활동 지원 및 아카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내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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