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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완주자연지킴이연대2023-08-29

[웃어라 공동체] 완주자연지킴이연대

신흥계곡사유화 반대 자연을 지키기 위한 3년의 걷기 


경천면 가천리의 신흥계곡. 울울한 산자락 아래로 바닥이 환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줄기가 사시사철 흐른다. 만경강의 상류에 형성된 이곳은 과거 나비골이라 불릴 만큼 멸종위기 종인 나비와 반딧불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계곡을 걷는 이들, 바로 완주자연지킴이연대다. 2020년부터 시작된 사유화 반대 토요 걷기행사는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제한하고자 시작되었다. 신흥계곡과 나아가 자연을 지키려는 이들의 결기어린 다짐. ‘환경이 인권이다라고 적힌 보자기의 행렬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환경을 지키는 것, 곧 인권을 지키는 일

완주자연지킴이연대는 각종 난개발과 인위적인 훼손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고자 모였다. 20207월 완주군민 30명을 주축으로 시작된 활동은 현재 전주와 정읍 등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이 그 뜻을 함께하는 중이다. 고산면 안남마을 석산 개발과 상관면 의료 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 그리고 매주 토요일마다 신흥천에서 사유화 반대 걷기행사를 열어 산간지와 진입로 무단 개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해 왔다.

정주하 대표는 신흥계곡 살리기 운동은 환경은 물론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농사의 근원은 물과 공기, 흙인데 오염된 물로 지은 작물을 섭취하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시작이라며 자연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계곡을 오가는 사람들, 터를 잡은 동물과 나무 등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다. 더는 무분별한 개발이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시 나비골을 찾아서

완주자연지킴이연대와 공유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의 공동 주최로 사유화 반대 토요 걷기’ 3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729일 신흥계곡에서 열렸다. 80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계곡 내 불법 개발지를 확인했고 더불어 음악 공연과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신흥천에서 일어난 불법 행위를 용인한다면 잘못된 선례로 자리 잡아 다른 계곡도 피해 볼 수 있다. 난개발에 맞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과거 신흥계곡에 주로 서식하던 멸종위기 종 꼬리명주 나비가 발견된 것이다. 신흥계곡은 한때 나비골이라 불릴 만큼 나비가 많이 살던 곳이었으나 최근 10년 사이 기후 변화와 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왔다. 이에 완주자연지킴이연대는 그들의 보금자리를 되찾아 주기 위한 활동인 꼬리명주나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박미란 회원이 이끄는 연대 내 소그룹 오래된 미래에서 나비의 주요 먹이 쥐방울덩굴 280주를 계곡 일대에 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우연일 수 있지만 계곡에서 오랜만에 나비를 만난 것만으로 기쁘고 좋은 징조라고 여기고 싶다앞으로도 걷기 행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매주 가볍게 산행하듯 계곡에 발도 담그고, 자연 속에 편히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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