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웃어라 공동체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예수재활원 풍물팀2023-07-25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예수재활원 풍물팀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예수재활원 풍물팀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예수재활원 풍물팀



장애인에 대한 편견 딛고

어엿한 예술인으로 성장

 

22년간 미술활동

15년간 풍물, 피아노 등

예술과 하나 된 삶

 

완주 소양면 해월리의 마을 안에 위치한 예수재활원(이승철 원장). 비가 갠 오후, 이곳 강당에서 꽹과리 소리와 함께 장구, 북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전주시립국악단과 함께하는 풍물 공연을 앞두고 박연하 강사의 지도로 맹연습을 하고 있었다. ‘완주문화예술학교로 활동 중인 예수재활원 농악단은 현재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뿐 아니라 예수재활원에 입주한 29명의 발달장애인들은 각자 가능한 만큼 미술, 음악 등 예술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왔으며 각종 전시회, 공연 등에 참여해 수상한 이력도 화려하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오해, 편견을 딛고 예술로 날개를 돋친 사람들과 그 뒤를 묵묵히 지지해준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예수재활원과 완주문화예술학교

19911220일 작은 오두막에서 출발한 예수재활원(한기장복지재단)은 과거 개인운영신고시설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현재 예수재활원에 입주한 장애인은 29, 근무하는 직원은 23명이며 입주한 장애인들과 직원들 모두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기에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낸다. 예수재활원을 설립한 송기순 목사는 오래전부터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뒤를 이은 이승철 원장역시 교육에 대한 운영이념을 지속하여왔다. 현재의 예수재활원의 장애문화예술가들이 있기까지는 십수년 간 재능기부 해온 외부강사들, 중간에서 소통을 도왔던 특수교사와 사회복지사 및 직원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도전한 장애인예술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술재활원 이승철 원장은 배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풍물, 미술 등 예술이라는 다양한 영역을 통해 각자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보면 여느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예수재활원의 예술활동. 분야별로 살펴보면 미술과 피아노는 2000년부터, 풍물은 2008년부터 시작되었고 지난해부터는 밴드 악기를 배우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장애 성향이나 정도에 따라서 참여가 가능한 악기가 다르지만 예술을 배울 때 집중하는 모습은 모두 똑같다. 또 점차 늘어가는 실력에 자긍심을 가지고 미소를 띤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 원장은 미술 전시회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전시를 비롯한 외부 기관에서 요청한 전시까지 10회 이상의 전시를 열었다. 또 외부 풍물 공연 및 대회참가 등은 110회가 넘을 만큼 다양한 표현의 무대를 가져왔다. 오늘은 전주시립국악단의 초청에 의해 협업으로 공연이 진행되는데 이 무대는 국악단에서 우리 예수재활원의 풍물단의 공연영상을 보고 국악단측에서 요청을 해주신 거라 더 뜻 깊고 감사한 무대이다고 밝혔다.

 

대상자 아닌 당사자로서의 삶

현 사회에서 장애인은 무언가를 자립적으로 운영하는 주체로 인정받기 보다는 대상화되거나 편견으로 인한 차별을 받기 쉽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예수재활원 발달장애인들은 한계가 아닌 그 너머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공연을 바라보면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사회 모두가 함께 걸음 맞춰 나가야 하는 것임을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예수재활원에 입주한 이들 중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미술을 배우고 풍물 등 각종 악기들을 익혀서 대학교와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도 있다. 모두 한일장신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며 4명의 대학생과 2명의 대학원생이 예수재활원 입주자이다.

이 원장은 예수재활원은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고 스스로의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과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장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송기순 목사님, 정영희 선생님, 최혜숙 강사님, 박연하 강사님 등 숨은 주역들의 노력 덕분이다. 아울러, 우리 예수재활원의 선생님들 모두의 숨은 노고가 크다앞으로도 장애문화예술인으로서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31, 대학원 재학)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처음 배웠을 땐 어떻게 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렵기만 했는데 자꾸 치다 보니까 익숙해졌어요. 이젠 혼자서도 연습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연주곡은 언제나 몇 번이나노래를 편곡한 곡이에요. 대학교 다닐 땐 선생님이 데려다 줬는데 대학원 다니면서 시내버스를 타고 있어요. 친구들도 제법 사귀었고요.(웃음)”

 

· **(26, 대학원 재학)

풍물에서는 리더 역할인 상쇄 역할(꽹과리 치는 사람)을 하고 있고 대학에선 피아노를 전공해요. 풍물은 단체로 하지만 피아노는 혼자 치는 거다 보니 조금 부끄러웠어요. 제 손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니까요. 지금은 기도를 하고 나면 자신감이 좀 생겨요. 앞으론 음표도 배우고 화성악을 배워서 음악을 더 잘 하고 싶어요.”

 

· **(30, 대학교 4년 재학)

올해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에요. 풍물한지 13년 됐고 피아노도 어렸을 때부터 쳤어요. 풍물팀에서는 징을 맡고 있는데 강약조절이 어려워요. 요즘 연습하고 있는 피아노곡은 복음성가 사명이라는 노래예요. 피아노를 연주할 때면 잔디밭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완주문화예술학교 수상 이력

- 2012년 서울다운누리 풍물경연대회 (대상)

- 2012년 대구 무지개예술축제 (무한가능상)

- 2012년 우석대학교 콩나물 콘서트 (최우수상)

- 2013년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최우수상)

- 2022년 스페셜 K 본선대회, 어워즈대회 (금상, 심사위원장상)

 

 

[완주문화재단 '공존의 가치']

완주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소수다의 서재'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다양성 워크숍, 문화다양성 선언, 문화다양성 이미지 제작, 문화다양성 활동 지원 및 아카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내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웃어라 공동체] 고산농협 무포장장보기 행사
다음글
[웃어라 공동체] 완주자연지킴이연대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