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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아래, 구이 상학마을] 찻집 차향 주인장 김임순 씨2023-05-16

[모악산 아래, 구이 상학마을] 찻집 차향 주인장 김임순 씨

오로벨 소리와 향긋한 전통차를~ 


상학마을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풍경 소리 비슷한 청아한 울림이 귓가에 전해진다. 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닿게 되는 곳은 바로 전통찻집 차향이다. 이곳 주인장 김임순(65) 씨는 쌍화차, 대추차 같은 전통차를 직접 달이고 음료에 들어가는 과일청도 담근다. 모든 음료와 디저트에 그의 손길이 안 닿은 메뉴가 없다. 차향은 향긋한 냄새와 맑은 소리로 눈과 귀가 즐거울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그릇, 패브릭 소품들로 구경하는 재미도 더한다.

 

전주에서 귀촌한 김임순 씨는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집만 짓고 살기 보다는 자신만의 놀이터가 있길 바랐다. 평소 살림을 잘 했던 그는 재능을 살려 2011년 찻집 차향을 열었다. 그는 따로 전문가에게 기술을 배우지 않았지만 본인의 입맛에 맞게 차를 끓이고 음료를 만들었다. 다행히 그 맛은 통했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손님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장사하려고 했어요. 쌍화탕, 대추차, 배도라지는 직접 달이고 레몬청, 자몽청, 유자청, 오미자청도 만들어서 음료로 만들어요. 과일청은 제품으로도 판매하는데 다른 찻집에서 도매로 사가는 분들도 있어요.”


이곳은 전통차, 커피, 음료 뿐 아니라 인절미와플, 가래떡 같은 곁들임 간식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음료 하나만 주문해도 죽을 같이 준다는 것이다. 오미자청 음료 하나를 주문하니 말린 대추와 흑임자죽이 함께 나왔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죽을 같이 드리고 있어요. 원래 판매하는 메뉴이긴 한데 그냥 서비스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원래는 달달한 단호박죽을 내어드렸는데 올해 단호박 물가가 올라서 흑임자죽으로 대체해서 만들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간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모악산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발길이 뜸했던 찻집도 북적인다. 도시 생활보다 이곳에서의 삶이 더 여유롭고 만족스럽다는 임순 씨에게 남아있는 바람과 소망이 궁금했다.


저는 이곳이 조용하고 공기도 맑아서 좋아요. 앞으로도 찻집에 사람들이 우리 집에 놀러와서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꽃이라도 하나 더 놓고, 예쁘게 가꾸면서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에요.”

 

 

[전통찻집 차향]

주소_ 완주군 구이면 상하학길 106

문의_ 063-221-2795

영업시간_ 매일 오전 11~오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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