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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겨울문번기 프로그램 2023-02-16

[웃어라 공동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겨울문번기 프로그램

농한기 맞은 농촌 문번기로 웃음꽃

 


01 경천 오복마을_자수클래스

즐거운 대화 나누며 앞치마에 바느질 

 

지난 131일 오전 경천면 오복마을 문화복지센터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앞치마에 자수를 놓고 있다. 평균 연령 70세 어르신들은 눈이 침침하다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들은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완주 겨울 문번기사업을 통해 지난 1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민화 그림과 어울리는 자수클래스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평소 오복마을에 관심이 많은 경천활동가 조경아(58)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했고, 고민 끝에 그림과 자수라는 주제로 결정했다. 앞치마에 민화 그림의 상징인 자연, 동물, 꽃을 자유롭게 그리고 바느질로 자수를 놓는 것이다. 경아 씨는 농한기에 들어서면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마을 이웃과 만나 대화하고 같이 재미를 볼 수 있는 주제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농번기를 바쁘게 보낸 시골은 겨울철이 되면 밭에 나가지 않아 일이 없다고 말한다. 이월임(72) 어르신은 일이 없어 무료했는데 수업에 나와 민화와 자수를 배우니 기쁘다. 젊을 때는 먹고 살기 바빠 그림 그릴 시간도 없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나와 뭔가 한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업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라는 전순이(81) 어르신도 다음 시간에는 돋보기를 가져와 자수를 해야겠다. 오늘은 챙겨오지 못해 눈이 너무 침침하다고 웃었다.



02 삼례 학동마을_장구+가야금 수업

"잘 하는 것보다 배우고 즐기는 게 중요"


같은 날 오후 3시 삼례읍 학동마을. 마을회관에 들어서니 신명나는 장구 소리가 들린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문번기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10여 명의 주민들이다. 학동마을 주민들은 1월부터 3월까지 매주 한 차례씩 모여 장구와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평균나이 60~70, 올해 92세가 된 어르신도 있다. 새로운 걸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는 나이가 무색하다. 조재례(92) 할머니는 수업을 조금이라도 놓칠세라 집중하고 있었다. 재례 할머니는 고향이 비봉인데 장구는 처녀때 부터 쳤다. 오랜만에 장구를 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있다. 가야금은 이번에 처음 배워본다고 말했다.


최영기(73) 장구 강사는 학동마을은 장구를 원래 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실력이 다 좋다. 수업시간이 되면 모두 즐겁게, 열심히 하신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는 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만다. 이런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구 2시간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가야금 수업이 이어졌다. 4시간에 달하는 수업이지만 어르신들은 힘든 내색 하나 없다. 악기를 배우는 것보다 이웃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회관을 찾은 이들도 있다. 추운 바람을 피해 뜨끈한 바닥에 앉아 이웃들 수업을 보며 막걸리도 한잔 한다. 최귀동(75)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손이 잘 안 써져서 장구도 잘 안쳐진다. 다들 농한기고 심심하니 회관에 모여서 얼굴이나 보고 놀려고 왔다고 웃었다.


안소현(54) 가야금 강사는 가야금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배우는 게 쉽지 않은 악기이다. 처음엔 어르신들이 가야금을 어떻게 배우실지 걱정도 했지만 잘 하셔서 솔직히 놀랬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배우고 즐기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농번기 때 문화활동 참여가 어려웠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완주 겨울 문번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마을을 연계해 농한기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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