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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아동이 말하고, 어른이 듣는다2022-07-20

[아동친화 이야기] 아동이 말하고, 어른이 듣는다

학교 밖 청소년 아닌 세상 안 청소년이라구요!


김유림 꿈드림 청소년단의 전라북도 ·완주군 단장


학교 안이 아닌 학교 밖을 선택한 청소년! 이름하여 학교 밖 청소년이라 불립니다. 청소년들은 왜 학교를 떠나는 것일까요? 2021년 학교밖청소년실태조사」에 따르면 37.2%가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어 그만두었거나,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29.6%가 학교를 그만둡니다. 학교 밖 청소년의 26.1%는 선입견과 편견 등 사회적 무시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진로를 선택하는 어려움도 24.2%가 나타났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으나 국가교육통계센터‘학업중단 현황’자료에는 약 4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매년 5만여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고 있지만, 교육청은 학교 안에 학생을 서비스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드림센터는 검정고시, 진로지원 등 단기적인 서비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단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제5대 완주군청소년의회에서 활동하였던 학교 밖 청소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Q. 자기소개 해달라
안녕하세요, 학교밖청소년들의 정책 제안 기구인 꿈드림 청소년단의 전라북도와 완주군 단장을 맡고 있는 김유림입니다. 청소년단에서는 주로 학교밖청소년 정책제안대회를 준비하거나 학교밖청소년 권리침해 사례발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문화다양성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학교밖청소년으로 지내면서 어려웠던 점
주변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낮에 어디를 가면 ‘학생이 지금 시간에 어디 가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불쌍하게 보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들이 상처가 됐습니다


Q.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정책은?
일단은 이번 정책제안대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 생활금 지원 정책을 제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통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받는 정부의 지원과 학교 밖 청소년으로서 받는 정부 지원이 격차가 커서, 그런 차이를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이러한 정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 중에는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도 많아서 이런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것처럼 학교 밖 청소년들도 그에 상응하는 체험지원금을 지급해 뮤지컬이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하는 등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정책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지금 완주군에서 국민정책디자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하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이용하도록 돕는 것에 대한 정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길인 대입과 취업에 집중하여,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에서 그런 부분들을 더 잘 지원해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대입에서 완주군이 농어촌특별전형에 해당되는 지역인데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농어촌특별전형이나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이 차별이라고 생각되어, 이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일단은 정책에서 학교밖청소년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우선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교육재난지원금 성격으로 전북에서 학생들에게 도서구입비를 지원했는데, 학교밖청소년만 지원대상이 되지 않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조례에는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교육감의 책무가 명시되어 있는데도, 학교밖청소년은 교육청의 소관이 아니라며 학교밖청소년을 차별했던 것입니다. 이런 차별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 정책들이 학교밖청소년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있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바라는 세상은?
뮤지컬 ‘하데스타운’ 의 오르페우스 같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바랍니다. 하데스타운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약자들의 연대가 특히 돋보이는 작품인데, 작품 중에서 주인공 오르페우스가 '그게 진실이면'이라는 넘버를 부르며 하데스의 지하 세계를 유지하는 부당한 논리들이 진실인지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오르페우스처럼 저도 잔인한 현실을 유지하는 부당한 논리들이 과연 그게 진실인지 물으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뤄낸 많은 성과들이 있지만, 그 성과들은 온전히 제 노력만으로 이룬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운도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제 수준이 나쁘지 않은 집의 자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돈 걱정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거고,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저는 이동에 대한 제약 없이 많은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운이 작용해서 저는 이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거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든 그걸 잊지 않고, 제가 운 좋게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Q. 학교 밖 청소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일단 먼저, 지금 자퇴를 생각하는 친구나 상급학교·대안학교를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당신이 가는 길이 다 맞다고 하고 싶어요. 어느 길을 가든 본인만의 길이고 그건 누군가 틀렸다고 할 수가 없거든요. 누군가 뭐라고 해도 원하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같은 학교 밖 청소년 친구들에게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정체성이 약점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 테니, 지켜봐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연대하고, 응원합니다.

 

<본 기고문은 완주군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홍문기 (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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