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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이종화 삼례읍 문화이장 2022-03-17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이종화 삼례읍 문화이장

올해 3년차 문화이장 이종화 씨.


연극은 공감의 예술, 주민들과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

 

우리 마을의 문화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완주 문화이장은 지역주민의 생활문화 의제를 발굴하여 함께 해결하는 문화매개자이다. 2017년 문화이장 1기가 위촉된 이후 지금까지 이들은 주민들의 상상을 실현시키고 생활문화의 일상화를 돕는 역할을 해왔다. 5년간 이어온 문화이장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완주 생활문화의 동반자 문화이장,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삼례읍 이종화 문화이장

삼례읍 문화이장 이종화(37) 씨는 전주 창작극회에서 활동 중인 연극인이다. 스물네 살 때부터 연극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지역주민들과 연극을 매개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2020년 문화이장에 지원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극의 시작

이종화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들의 연기나 유행어를 따라 하는 게 취미였다. 입시 공부를 하면서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되었다. 대학생이 된 그는 군을 전역한 뒤 본격적으로 연극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먼저 학내 연극동아리에 지원했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교양과목 중 연극의 이해를 수강했다. 나이 스물네 살에 처음 접해보는 연극의 세계였다. 이를 계기로 그는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씨는 다른 수업은 이론 중심으로 배우는데 그 수업은 대본 선정해서 직접 발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같은 해에 학과 교수님과도 진로 상담을 했는데 연극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마침 교수님 지인이 창작극회와 연이 있어서 연결해 주셨다고 말했다.

2010, 이 씨는 그렇게 창작극회에 입단하게 된다. 창작극회는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로 1961년 창단 이후 현재까지 17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그의 무대는 주로 전주 동문거리에 위치한 창작소극장에서 펼쳐졌다.


   


문화이장으로 새로운 발돋움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종화 씨는 2005년 스무 살이 되던 해 완주로 이사왔다. 17년 전부터 완주에서 지냈지만 그의 주 활동지역은 여전히 전주였다. 문득 완주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문화이장사업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기회 삼아 2020년도부터 삼례읍 문화이장을 맡아 올해 말까지 3년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씨는 초기에는 완주라는 지역에 네트워크가 없다 보니 막막했다. 사람을 모으는 일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포스터를 만들어서 연극모임에서 활동할 사람들을 구했다첫해에 인원이 3명 정도 모였는데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제대로 모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화 씨는 현재 6명의 청년과 함께 연극을 주제로 소통하는 중이다. 이들은 연극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미국 연기이론 아메리칸 액팅 매소드를 배우고 기초훈련을 다졌다. 발성, 호흡, 신체훈련은 물론 즉흥연기나 일상을 재연해보기도 했다. 이때 사람들은 각자 일상을 소재 삼아 원하는 소품을 가져오고 발표했다. 이는 희곡을 쓰기 위해 필요한 단계인데 이러한 과정에서 시놉시스(드라마 줄거리의 개요)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연극이고, 내가 해왔던 게 연극이다. 꼭 작품이나 결과물을 만들지 않더라도 이런 과정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친분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프로젝트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올해 임기를 마치기 전에 구성원들과 연습하고 준비해서 작게라도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연극인으로 산다는 건

연극의 3요소는 배우, 희곡, 관객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연극인들이 느끼는 문제점은 각각 다르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배우가 많지만 설 수 있는 무대의 기회가 적고 지방은 무대는 있지만 관객이 없다.

이 씨는 지원금을 가지고 공연을 하다 보니까 관객이 있건 없건 공연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이 한 명도 없던 적도 있었다지자체에서 지원사업을 주는 건데 예술인도 좋고 관객도 만족하는 제도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완주 연극 무대에도 서고 있는데 202112월에는 완주 극단 오락과 협업해서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에서 러브 이즈라는 작품을 했다. 올해 6월에도 극단 오락과 연극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이 씨는 좋은 연극이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연극이라 생각한다. 어렵지 않고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웃음과 감동을 주는 연극을 선보이고 싶다. 더 많은 예술인과 지역주민이 화합할 수 있도록 상설공연 등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 완주문화재단은 2022년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을 통해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사업은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청소년 소수다', '일단 페미니즘', '농인청인문화예술활동프로그램', '문화다양성 활동사례발굴 및 확산',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등을 통해 문화다양성에 기반한 지역사회의 변화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며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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