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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숲쟁이협동조합2022-02-15

[웃어라공동체] 숲쟁이협동조합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길은 숲에 있었다


울울한 편백나무숲 사이 자리한 아담한 목조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갓 내린 고소한 차 향이 물씬 풍겨온다. 벽면에는 가지각색의 풀꽃을 수놓은 손수건과 가방이 진열돼 있고, 숲을 일부 옮겨온 듯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자른 단면들이 빼곡히 전시 돼 있었다. 공간 한편 다양한 차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마련된 이곳은 다름 아닌 숲쟁이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숲에서 얻은 새로운 기회 

숲쟁이협동조합은 지난 2005년부터 전북생명의 숲나누미사업단 활동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에는 산림청 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로 발탁되어 협동조합을 설립, 숲해설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또한 초·중·고 학생들과 성인,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조합원 수는 약 15명에서 20명 정도이다.조합원은 숲해설전문가를 포함하여 산림치유지도사, 약용식물지도사, 야생화자수지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산림교육전문가로 구성되어있다. 


"우리가 전하는 숲의 순수함이 모두의 삶 물들이길"

그중에서도 이영희(66) 대표는 약용식물에 관한 공부를 해왔다. 그는 “사람과 식물이 더불어 이롭게 살아가는 방법, 약용식물을 사용해 우리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사실 이 대표에겐 약용식물에 빠질 수밖에 없던 계기가 있었다. 과거 그의 지인이 암 투병 중 숲에서 약효가 있다는 식물을 찾고 나서 완치가 된 것을 목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물론 꼭 약용식물로 인해 병이 치료됐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숲을 거닐며 다양한 식물을 만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자연의 체취를 느끼는 일련의 과정이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19년부터 산림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약용식물을 활용한 차 개발에 몰두했다. 처음에는 차 형태가 아닌 즙으로 만들어보기도 했다가, 여러 종류의 지역 임산물을 사용해보며 가장 맛도 좋고 영양도 어우러지는 차를 선보이기 위해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라지, 배, 생강 등 10가지 약초를 우린 ‘미스황茶’를 개발했다. 이 차는 기침과 가래, 기관지염과 소화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에코 티어링’이라는 나침판과 지도를 이용해 목적지에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무작정 숲길을 걸어보는 것이 아닌 생태계의 중요성과 숲의 가치, 나무들이 사계절을 나는 방법 등 거점마다 제시된 퀴즈를 맞히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럿이 아닌 오로지 혼자서도 키트 하나만 챙겨 체험할 수 있기에 지금 같은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실천하는 삶

숲쟁이협동조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서, 지역임산물을 이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이에 올해 1월부터는 ‘지구의 친구 플리마켓’이라는 행사를 열고 서로 안 쓰는 물건을 나누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활하며 내뿜는 방대한 양의 탄소를 숲이 전부 해결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숲이 사라지지 않고 번창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가치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우리가 운영하는 곳은 일터이지만, 놀이터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것이 숲쟁이협동조합의 신조이다. 우리를 통해 모두가 건강한 숲을 만나고, 숲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전하는 숲의 순수함이 모두의 삶을 물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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