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웃어라 공동체

[웃어라공동체] 책 냈어요2022-02-03

[웃어라공동체] 책 냈어요

우리지역에 공유부엌이라는 개념의 씨를 뿌린 요일식당 ‘모여라 땡땡땡’ 셰프들.


재미나고 진지한 도전을 담은 책 두 권


완주 사람들이 쓰고 만든 책 두 권이 새로 나왔다. 너멍굴 청년 농부 진남현의 「나는 너멍굴을 선택했다」와 모여라 땡땡땡 셰프들의 「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 두 책 다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한 청년의 저비용 고노동 자력갱생기
나는 너멍굴을 선택했다


나는 너멍굴을 선택했다」는 스물일곱 살에 귀농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산 너머 굴 같은 골짜기 ‘너멍굴’
자신이 뿌리내릴 곳으로 선택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그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언젠가는 자유로워진다”는 따위의 조언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청년이다. 결단력과 추진력, 근성을 더해 너멍굴에서 6년째 자급자족과 자력갱생의 삶을 경작하고 있는 청년 농부 진남현.


그는 “이 책은 진보리(2세) 양이 고산면의 한 산골인 너멍굴을 고향으로 갖게 된 배경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보리의 부모 진남현과 황포도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나 사람 하나 살지 않는 산골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그곳에 밭을 일구고,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았는데 부부가 정착하고 새 생명을 틔운 6년간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있다.

출판사 시대의창은 “지금은 세상에는 메타버스, 인공지능, 주식, 부동산 같은 진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세상에 ‘저비용 고노동 농사꾼’이 가하는 일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200년은 개발될 가능성이 없는 산골짜기에서 한 청년이 벌인 행복하고 처절한 삽질의 기록이 독자로 하여금 진짜 행복과 풍요로운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책값 15,000원/ 시대의창.




귀촌 여성들의 요일식당 이야기

공동경비 부엌 모여라 땡땡땡


「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은 2016년부터 우리 지역에 공유부엌이라는 개념의 씨를 뿌린 요일식당 ‘모여라 땡땡땡’ 셰프들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고민을 담은 책이다. 총괄 매니저 키키(이하 별칭)와 요일셰프 별나, 시루, 바비, 수작, 햇살, 슨배, 로제, 하하가 각자의 시점에서 글을 썼다. 이들은 모두 귀촌 여성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요일별로 셰프 겸 사장이 다르고 메뉴가 다르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지만 깊이 들여다볼수록 반농반×, 로컬푸드, 제로웨이스트, 공유경제, 지속가능성같이 이 시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들이 더 깊이 다가온다.


키키는“처음부터 책을 내려던 건 아니다. 흩어져 있던 기록물을 하나로 모으고 사진첩 정도의 백서 형태로 기획한 기록물은 어쩌다 보니, ISBN이 박힌 출판물로 바뀌었다”고 썼다. 당연한 얘기다. 그동안 모여라 땡땡땡의 활동을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이들의 역사를 담는 데 한 권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걸 알고 있다.


여하튼, 운영비를 함께 모으고 ‘경비(經費)’, 공동책임제로 공간을 지켜온 ‘경비(警備)’ 공동경비부엌 모여라 땡땡땡이 긴 방학을 끝내고 조만간 고산 성재리에서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건강한 집밥을 그리워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책값 14,000원/ 소일.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완주청년살이] 이서나루 개소식
다음글
[아동친화 이야기] 민주시민_3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