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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소수다] 사회적농업2021-09-29

[문화다양성 소수다] 사회적농업


 

농업, 사회적 약자를 품다 

 

지역단위 돌봄모델 구축 중 

 

일반적으로 사회적농업(Social Farming)은 사회적 약자들을 끌어안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농업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농업을 실현하는 형태의 사회적농장은 농업 활동을 통해 사회 취약층에게 돌봄·교육·고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직업훈련, 원예치료, 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높이고 사회적 역할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폭넓어진 의미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며 단순 자립의 개념을 넘어 치유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자립에서 치유의 개념으로 

사회복지법인 은혜동산에서 운영하는 은혜의농장은 완주의 대표적인 사회적농장이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현재는 농장에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원예, 요리, 농장 체험 등을 통해 스스로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활동들이다. 프로그램은 은혜동산 생활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한다. 지난해는 인근 선덕보육원의 아이들과 함께 사회적농장을 운영했다. 올 하반기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의 고령농과 농장 식구들이 함께 꽃을 가꾸는 원예 프로그램 등을 계획 중이다. 임경화 대표는 사회적 약자들이 농장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만나며 하나의 마을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거 같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함께 살아갈 기반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농장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사회적농장 3년차인 고산꿈바라기농장도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20대 초반부터 4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청년발달장애인이 함께 한다. 이들은 모두 평일엔 직장을 다니며 여가시간에 농장에 와 메주콩을 키우고 수확해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근다. 성인장애인 자립 캠프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 열린 캠프에서는 농사활동을 비롯해 일상생활의 자립을 위한 출근 준비, 식사교육, 성교육 등이 이뤄졌다


이들의 활동 역시 청년발달장애인들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콩 농사는 지역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노는 땅을 유상으로 빌려 이뤄지는데 농사 멘토를 맡은 어르신들은 수시로 밭을 살펴주고 청년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일정의 수익을 받는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이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발달장애청년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셈이다. 물론 수익창출도 필요하다. 때문에 지난해까지 계약을 통해 전주지역 소비자에게 판매했던 된장을 올해 처음 추석선물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최은영 대표는 외로움을 타는 어르신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청년발달장애인들은 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농장 지식 등에 도움을 받는다. 서로 돌봄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주형 사회적농업으로 지역단위 돌봄모델 구축 중  

현재 완주군에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완사넷)와 키울협동조합, 꿈드림영농조합법인 등 모두 3곳의 사회적농업 운영 주체들이 있다. 그 중 완사넷이 운영관리하고 있는 사회적농장인 은혜의농장 고산꿈바라기농장 고산블루베리농장 허브스팜 그라스팜 등 5곳을 포함하면 완주에서 운영되는 사회적농장은 모두 7곳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한데, 주로 보육시설 아동, 청년발달장애인, 주간보호시설 노인, 정신발달 장애인, 정신건강 장애인 등이 대상으로 한다


꿈드림영농조합법인은 현재 고등학생 장애청소년과 미혼모자시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산고등학교에 다니는 장애청소년들의 경우, 직접 농사를 지어보며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직접 키운 피망, 고추, 토마토 등으로 피자를 만들어 다른 이들을 대접하는 수업도 그중 하나다. 단순히 개인의 노동 작업이 아닌 노동을 통한 결과물로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미혼모자시설인 이산모자원에서는 입소한 아이들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은 생태체험, 농장체험 등을 통해 작물을 키워보며 마음껏 뛰어노는 체험을 하고, 엄마들은 농업과정을 기반으로 전문 강사를 통한 가공 수업을 펼친다.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계해서 돕는 과정이다.  

정선진 대표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스스로의 과제를 찾아볼 수 있고 그것이 파악되면 누군가 근접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혼자가 아닌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초기에는 불편해하고 낯설어했던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그런 과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농업에 있어 완주군은 다소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하나의 사회적농장을 운영하는 방식과 달리 완주의 경우 네트워크 조직인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다른 여러 공동체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농장수의 확대 및 공동체 육성에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키울협동조합의 경우 사회적농업에 참여했던 발달장애 가족들이 만든 공동체로 사회적농업을 통해서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사례이고 은혜의농장 역시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사회적농장에서 소양지역의 돌봄을 통합하는 농장으로 성장한 사례가 됐다. 일반적인 체험형에 그치는 형태가 아닌 그 안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효진 완사넷 센터장은 지역단위에서 돌봄의 여건이 부족하고 심각한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회적농업이 돌봄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공동체 기능을 강화해 주민들을 돌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사회적농업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지역단위 돌봄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2021년 완주 사회적농장 현황

 

농장명

대상 및 활동

은혜의농장 

- 발달장애인/ 보육시설 아동(초등~중등1) - 농장활동, 치유원예활동, 요리활동 

고산꿈바라기농장 

- 청년발달장애인 

- 농장활동(장담그기), 생활문화교육

고산블루베리농장 

- 주간보호시설 노인 

- 농장활동, 치유원예활동 등 

허브스팜 

- 정신발달 장애인 

- 농장활동, 치유원예활동 등 

그라스팜 

- 정신건강 장애인 

- 농장활동, 치유원예활동 등 

키울협동조합 

- 발달장애 가족 대상 

- 농장활동,치유원예활동,요리활동 진행

 

꿈드림 영농조합법인 

 

- 고산고 장애청소년: 농장활동 기반 LTI 프로그램  

- 이산모자원: 농장활동 기반 치유 및 자립 프로그램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 완주문화재단은 2021년 무지개다리사업을 통해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사업은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 운영, 완주문화다양성 정책 TFT 운영, 문화다양성 캠페인 및 주간행사,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문화다양성 핵심 활동 주체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문화다양성 필요성을 인식하는 지역 분위기 확립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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