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에서 제로웨이스트] 완주문화의집 텀블러 체험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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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의집이 마련한 텀블러 체험에 참가한 이들이 직접 꾸민 텀블러를 들고 뿌듯해하고 있다.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는 일상, 함께해요”
완주문화의집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 강좌가 열렸다. ‘2021 문화의집과 함께하는 날마다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이었다. 참가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텀블러에 나만의 디자인을 입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강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같은 썩지 않는 물건을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을 계기로 텀블러도 사용해보고 함께 실천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텀블러 체험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일회용 종이컵과 휴가철을 맞아 늘고 있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를 실천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10명의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함께 했는데 이들은 최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습관 등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봉동에서 온 문병호(40) 씨는 “아내가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이곳에 오자고 먼저 얘기해줬다. 예전에는 일회용품을 그냥 썼는데 요즘엔 잘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평소에 비닐이나 과자 봉지 등을 모아서 음식물쓰레기 버릴 때 다시 쓰곤 한다”고 말했다. 아들 지후(9) 군은 “텀블러에 꽃나무 그림을 그릴 거다. 오늘 이게 완성되면 앞으로 학교 갈 때 들고 다닐 것”이라며 웃었다.
무늬 없이 밋밋했던 텀블러에는 어느덧 색이 입혀졌다. 붓에 물감을 묻혀 각자의 개성을 불어넣은 것이다. 좋아하는 꽃을 그리는 엄마,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무늬를 그리는 아빠, 본인의 이름을 적는 아이 등 다양했다. 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이주연(40) 씨는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무엇보다 몸으로 그 심각성이 느껴져서였다. 그래서 먼저 샴푸나 세제 같은 제품들을 친환경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가격이 비싼 편이다 보니 부담이 있다. 또 일상에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해 소비 습관도 많이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연 씨의 딸 박서빈(7) 양은 “유치원에서 불 끄는 거랑 문 닫고 다니는 걸 친구들한테 말해준다”며 웃었다.
삼례에 사는 채미숙(64) 씨는 “요즘 환경 이슈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 중이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우유팩이나 폐건전지를 모아서 읍사무소에 가져다주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이와 관련된 모임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완주문화의집 길미경 관장은 “오늘 프로그램은 완주군민들을 대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제로웨이스트 실천 모임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루 만에 활동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