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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농촌 어때?] 입소 1기 김정훈-황경실 씨 부부2021-07-13

[여기! 농촌 어때?] 입소 1기 김정훈-황경실 씨 부부

귀농 4년만에 자기집을 지은 김정훈 씨 가족



입소 1기 김정훈-황경실 부부 

농지가 아니라 살 집이 문제일 줄이야 


 

추적추적 여름비가 내리던 76일 오후. 완주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1기 식구 김정훈·황경실 가족이 새로 집을 지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그들을 찾아갔다. 알려준 주소대로 따라가다 보니 길 한 편에 근사한 하얀색 집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17년도 3, 경기도 부천에서 완주로 온 이들 가족은 올해로 벌써 4년 차 귀농인이다. ‘집 구하기가 목표라고 말했던 그들이 어쩌다 집을 짓게된 걸까. 귀농인의 집에서 나온 이후의 사연을 들어봤다. “귀농인의 집에서 나오기 두어 달 전쯤 부동산을 갔는데 매물로 나온 집이 하나도 없었다. 그동안 농사지을 땅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고민은 했어도 집이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터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들 가족은 첫 입소생으로 선 사례가 없다 보니 물어볼 곳도 없어 더욱 막막했다고 한다. 이곳저곳 수소문하기를 반복, 남봉 제일 안쪽에 있는 셋방을 겨우 얻었는데 시골 오래된 집이다보니 방한이 안 되어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야 했다. “어느 날은 물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 비가 오나 했는데 알고 보니 보일러 수도관이 터져 물을 뿜고 있었다. 이때 처음으로 보일러 수도관이 터지면 전기도 안 들어온다는 걸 알았다.” 전기를 쓸 수 없으니 당연히 전기장판도 쓸 수 없었다. 아이들까지 추위로 고생하는 걸 보며 이들 부부는 결국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서둘러 시공사를 정하고 집이 완공되기만을 기다리던 이들에게 또 한 번 뜻밖의 난관이 나타난다. 처음 3개월 예상했던 공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에서 자재를 못들이다 보니 기간이 점점 늘어났던 것. 돌아오는 겨울을 새집에서 보내리라 기대했던 소망은 물거품이 됐다.





기나긴 공사가 끝나고 드디어 올해 3. 네 식구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다사다난하고 우여곡절의 시기를 겪은 만큼 감회도 남다를 터. 이들에게 앞으로 이 집에서 어떤 삶을 꿈꾸는지 묻자, 남편 정훈 씨는 여태껏 살면서 다 갖추어져 있는 환경에 있다가 정반대의 환경에서 살아보니 부딪혀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이 네 식구 모두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도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잔디도 깔고, 마당 한 편에는 씨앗 모종을 심을 하우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로 옆에 집이 있다 보니 외부 차량이 마당 안쪽까지 불쑥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안전을 위해 울타리도 설치해야 한다. 올해 모두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내 경실 씨는 집을 걱정하느라 다른 일에 집중 못 하고 많이 힘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 거 같다다른 집에 살았을 때는 방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함께 써야 했는데 지금은 각자 공간을 갖게 되니까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귀농 후 첫 번째 목표였던 이들만의 공간이 갖춰졌으니 이제 다음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부부는 지금 임대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위치가 산속 깊이 있어서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작물을 계속 파헤치고 간다. 그래서 피해 위험이 없는 곳에 집과 가까운 곳에 우리만의 땅을 사서 농사를 편히 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을 지었으니 이제 더욱 마음 편히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급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목표도 꼭 이루어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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