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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아동친화도시, ‘꿈 너머 꿈’을 향한 첫걸음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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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Basel)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바젤이라는 도시는 전통적인 유럽도시로 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놀이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아동들은 집 근처에서 놀고 싶은데 놀 곳이 마땅치가 않았지요. 주변에 사는 아동들을 불러 의견을 수렴하였더니 대부분의 아동들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요구하였습니다. 바젤시는 아동의 의견을 수렴하여 놀이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동과 함께 디자인 워크숍을 통해 놀 공간과 하고 싶은 놀이를 디자인 해보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토의합니다. 제안 내용은 바젤시 관련 부서회의로 연결되어 아동의 의견을 어떻게 현실화 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합니다. 최종결과는 주택단지 앞 주차장 공터에 낮에 출근하는 차로 비워진 공간을 놀이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바젤시는 인근에 사는 모든 주민에서 편지를 보내 공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게 됩니다. 이로써 아동들은 방과 후에 주차장 공터를 활용하여 놀이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아동 놀이 표지판을 설치하고, 차량이 지나가면 타이어 소리가 크게 날 수 있도록 하여 아동도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스위스 바젤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매우 큽니다. 먼저는 아동공간을 사용함에 있어서 어른들이 공간을 공유해줄 것인가 입니다. 몇 년 전, 어느 시에서 마을회관을 아동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획기적이다 라고 극찬하였지만, 이후에 마을회관은 공유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추진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한 예시입니다만, 아동과 성인이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서로를 어떻게 설득하고 합의하는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독일 바일암라인(Weil am Rhein)은 아동친화도시로 아동·청소년 참여사례가 매우 유명한 도시입니다. 청소년체육시설을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고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이게 뭐 그리 멋지지도 않은데 중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여 만든 체육시설이 만남의 장소가 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이곳에 놀러온다고 합니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은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놓은 것에 자부심과 애정을 갖습니다. 아동친화도시가 지속 되려면, 아동을 프로그램에 단순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논의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아동친화도시의 첫걸음은 아동·청소년이 그들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아동을 이해하고, 설득과 합의하는 과정이 전제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더욱 성숙한 아동친화도시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는 아동친화도시의꿈 너머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1) 아동과 함께 놀이공간과 놀이 디자인                               (2) 아동과 함께 놀이공간과 놀이 디자인


     

(3) 인근 주민에 편지 보내 공터 사용 동의 확보                        (4) 놀이공간 확보



       

(5) 아동 놀이공간 안내표지판 설치                                          (6) 차량소리 감지 쉽게 노면 개선          





/ 홍문기(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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