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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진달래학교 제4회 졸업식2021-06-28

[웃어라공동체] 진달래학교 제4회 졸업식


모든 순간이 꽃처럼 피어나길

 

어르신 23명 초등학력 획득

 

4회 진달래학교 초등학력 인정 졸업식이 지난 62일 가족문화교육원에서 열렸다. 졸업식에는 3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어르신 졸업생 23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수업에 참여해 감동을 안겨주었다.



진달래학교는 진짜 달콤한 내 인생 학교라는 의미로 2015년부터 완주군 평생학습팀에서 운영되고 있는 성인문해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초등학력 인정의 꿈을 이어주고 있으며, 올해까지 4번의 졸업식을 통해 80명이 졸업했다. 수업은 문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진이 삼례읍, 고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 모여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교재는 강사들이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졸업식은 완주 나눔 밴드의 색소폰 연주 공연으로 시작되어 동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영상에는 어르신들이 진달래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던 모습, 한 글자 한 글자 신중히 글자를 써 내려가는 모습, 졸업사진 찍던 날 짤막한 소감을 담은 인터뷰 등이 담겨있어 지난 추억을 함께 되새겨볼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졸업장과 꽃다발 전달식이 이어졌고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했던 김혜숙, 최숙자 교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졸업장을 받아든 어르신들은 감회가 남다른 듯 학사모를 쓴 본인의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고산면 이봉님(82) 어르신은 옛날에는 버스를 탈 때 앞사람 따라서 탔는데 이제는 글자를 읽고 골라서 타게 됐다며 웃었다. 삼례읍 홍순임(78) 어르신은 처음엔 진달래학교 다니는 게 부끄러워서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면 솔직하게 답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자랑스럽게 뽐내고 싶다며 배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김재천 완주군의회 의장의 축사에 김순례(75) 어르신이 졸업생 대표로 답사했다. 순례 어르신은 코로나 때문에 졸업도 못 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졸업식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진짜 좋다. 선생님도 고맙고, 함께 공부한 친구들도 고맙다. 사는 날까지 다 같이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생 전원이 으뜸상, 성실상, 우정상, 예쁜 미소상 같은 특별한 상을 받았고 어르신들은 노래 석별의 정을 함께 부르며 졸업식을 마쳤다.

고산면 김혜숙 교사는 오늘 졸업하신 어르신들 모두 공부하느라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사는 내내 늘 건강하시고 기쁘고 밝게 사셨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삼례읍 최숙자 교사는 어르신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며 웃었다.

완주군은 오는 하반기에도 비대면 방식 등을 활용해 진달래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완주군 도서관평생학습사업소 평생학습팀 장지영 주무관은 진달래학교에서 초등학력 인정 졸업장까지 받으신 어르신들의 열정이 자랑스럽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도 있지만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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