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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소수다] 소수다의 서재2021-06-28

[문화다양성 소수다] 소수다의 서재


차별과 편견, 소수라는 말이 낯선 당신에게

문화다양성 주간 추천도서전

 

문화다양성 북큐레이션 소수다의 서재가 지난 521일부터 31일까지 완주군청 로비에서 열렸다. 소수다의 서재는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521)을 맞아 621일까지 진행하는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나로부터 시작되는 문화다양성, 완주하기사업 중 하나로 완주문화재단과 완주군중앙도서관이 함께 준비했다.

 

소수다가 고른 소수자의 책

완주군중앙도서관이 큐레이션한 도서 50여 권과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소수를 지키는 다수)’로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이 추천한 도서 20여 권이 소수다의 서재를 채웠다. 관계, 인권, 장애, 차별과 편견, 동물권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다. 소수다 회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문화다양성을 바라보고 그들이 생각하는 책을 추천했다. 소수다 회원 김지영 씨는 스스로가 가진 관점만으로는 각자의 우물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우리는 책을 통해 평소 놓치고 있는 걸 만나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차별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낮은 위치에 있다. 그들의 구체적인 사정만 다를 뿐이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소수다 활동을 하면서 느낀다고 말했다.



지영 씨는 작가 라문숙의 <전업주부입니다만>을 추천했다. 그는 내가 엄마가 되면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전업주부입니다만을 읽고 엄마라는 역할, 주부라는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주부는 그림자노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작은 것 하나도 진심으로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보며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소수다 이은경 씨는 작가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소개했다. 저자는 사소하면서 일상적 일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의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은경 씨는 이 책을 통해 사회의 소수들이 경험하는 일상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는 시각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에게는 눈 뜨고 돌아다니는 것이 특권이고 버스나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게 특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장 등 그들을 위한 일상적인 부분에 대해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책을 통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소수다 이자영 씨는 홍은전 작가의 <그냥, 사람>을 추천했다. 그는 이 책을 선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얼마 전 전주의 한 독립서점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연약하고 힘없는 사람들’, ‘차별’, ‘세월호’, ‘장애인등의 문구들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고 내가 가진 책 중에서는 문화다양성, 사회적 배려와 같은 주제에 가장 걸맞은 책이라고 생각하여 추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래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소수다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다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청년이 소수자들에게 관심이 없고 인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는 매번 비주류보다는 주류에 주목하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약자들을 발견할 수 없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 속에서는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조금일지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다양성, 소수라는 개념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소수다의 서재에서 만난 사람들은 문화다양성, 소수라는 개념에 대해 낯설어 했지만 호기심을 가지는 모습도 보였다. 김민선(41·봉동) 씨는 문화다양성이란 말을 얼핏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다. 군청에 왔는데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호기심에 둘러봤다소수라고 하면 약자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든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다양성 주간행사는 일상에서 접하는 노랫말 속에서 차별과 편견의 요소를 찾아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개사해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완주문화재단 이상덕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는 기존의 관람형 도서 전시방식을 벗어나 잠깐이라도 머물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아늑한 서재 콘셉트로 조성했다이번 소수다의 서재전시가 책을 통해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다름과 존중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수의 서재 추천도서

* 도서명 전업주부입니다만

저자 라문숙(출판사: 엔트리)

줄거리 - 전업주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우리는 그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해버렸던 건 아닐까? 언제나 곁에 있었던 그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래서 담아보려고 한다. 커리어 우먼의 화려한 성공기 말고, 육아와 일을 모두 쟁취한 파워 워킹맘의 분투기 말고, 진짜로 그냥 전업주부 이야기를.

소수다 추천사 - '전업주부'라는 단어에는 온갖 감각과 감정이 담겨 있다. 종종 헤매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길을 잃은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다.

 


* 도서명 -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김지혜(출판사: 창비)

줄거리 - 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저자인 김지혜 교수는 현장과 밀착한 인권·혐오문제 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자답게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우리 일상에 숨겨진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소수다 추천사 - 호의성 자선사업이나 정책은 그저 선한 행동이 아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무언가 베풀 수 있는 자원을 주고 말고 결정할 수 있는, 통제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일종의 권력행위이다.

 

* 도서명 : 그냥, 사람

저자 - 홍은전 (출판사: 봄날의 책)

줄거리 - 홍은전이 노들야학을 그만두고 보낸 5년의 사적이고도 공적인 기록이라고 아주 평범하게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연약하기 짝이 없는 힘없는 사람들, 힘없는 존재들의 삶(특히 '고통''저항')을 가장 정직하고, 가장 격렬하고, 가장 서정적으로 옮겨 적은 기록이다, 고 부를 수도 있다.

소수다 추천사 - 상처가 난 곳으로 온갖 악한 것들이 꿀처럼 스며드는 법이다. 약자가 없어야 강자가 없다. 가장 아픈 곳으로부터 연결된 근육들의 연쇄적인 강화만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 것이다._79p

 

* 도서명 :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저자 - 앨리사 스미스, 제임스 매키넌(출판사: 나무의 마음)

줄거리 -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두 프리랜서 기자가 산업화된 식품 유통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1년 동안 거주지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자라고 생산된 음식만 먹는 실험에 자발적으로 뛰어들면서 겪은 좌충우돌 감동 에세이다. 캐나다의 대자연과 먹거리,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조리법,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소수다 추천사 - 365일 자급자족 로컬푸드 도전기. ‘한국에서 100마일이면 어디까지지?’ 했는데 완주에서 반경 100마일이면 강원도 빼고 거의 다 해당한다. 그렇지만 로컬살이에 관한 여러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책.

 


* 도서명 :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저자 - 김효경(출판사: 남해의 봄날)

줄거리 - 저자가 서울 근교의 변두리 마을에서 겪은 시골살이와,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의 삶, 그리고 이곳에 흐르는 반자본의 정서에 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실패를 딛고 마을에서 새 삶을 찾는 과정을 통해 노동과 자본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글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소수다 추천사 - 삶의 대안이,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 그림책에 나올 법한 마당 딸린

전원주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며 웃는 사람들, 함께 부대끼고 살아가는 관계들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변두리 마을에서 깨닫는다.

 


*도서명 :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저자 - 캐런, 루이즈, (출판사: 심플라이프)

줄거리 - 저자인 캐런, 루이즈, 진은 각각 교사, 임상심리학자, 간호사로 일하는 매우 독립적인 여성들이다. 우연히 키우던 고양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가까워진 세 사람은 평소 관심사였던 싱글 여성의 삶’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거치며 함께 살아보기로 의기투합했다. 이 책은 그렇게 스스로의 인생에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화답한 세 여자가 10년을 함께 보낸 공동주거 리얼 체험담이다.

소수다 추천사 - 자주적이면서도 안락한 노년의 삶을 사는 일. ‘나다움으로 사람들

어울리며 삶의 연결망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 도서명 :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저자 - 아베 히로시,노부오카 료스케(출판사: 남해의 봄날)

줄거리 -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엔지니어, 도쿄 벤처 기업의 웹 디자이너, NGONPO에서 활약한 시민활동가. 서로 다른 경력의 청년들이 대도시 도쿄를 떠나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외딴섬 '아마'로 향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과 재정난 등 50년 후 일본에 도래할 사회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은 섬 아마에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일은, 곧 일본이 처할 미래의 문제를 대비하는 것과 다름없다.

소수다 추천사 - 지속가능한 사회 모델을 고민하며 외딴섬에서 시골 벤처 창업에 도전한 일본 청년들의 좌충우돌 비즈니스 생존기.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 완주문화재단은 2021년 무지개다리사업을 통해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사업은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 운영, 완주문화다양성 정책 TFT 운영, 문화다양성 캠페인 및 주간행사,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문화다양성 핵심 활동 주체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문화다양성 필요성을 인식하는 지역 분위기 확립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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