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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로컬푸드 벌써 10년] 한식조리장이자 미르영농조합 박선영 대표2021-02-09

[완주로컬푸드 벌써 10년] 한식조리장이자 미르영농조합 박선영 대표


결국은 가치 있는 게 이긴다


용진 봉계마을회관을 지나 다리를 건너니 공장 건물이 하나 보였다. 주변에 치자나무 밭이 있는 이곳은 박선영(58) 대표가 운영하는 미르영농조합 가공식품 공장이다. 때마침 솥에 누룽지를 만들고 있던 박 대표는 “기계식 누룽지가 아닌 직접 만드는 손 누룽지라 정겨운 손맛이 난다”며 웃었다.


■ 로컬푸드직매장 만난 뒤 귀농 결심
미르영농조합은 2018년 4월 법인 설립을 하고 손 누룽지, 치자누룽지, 수제육포, 알로에한우육포약고추장같은 가공식품을 만들어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하고 있다. 대표를 맡은 선영 씨는 현재 한국조리기능장이고 요리 인생만 30년째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처음엔 로컬푸드 존재 자체도 잘 몰랐어요. 제가 만든 수제육포를 먹어 본 정육점 사장님이 로컬푸드에 내보라며 추천해줘서 우연히 알게 됐어요. 그게 첫 인연이죠.”



 

용진 봉계마을에 위치한 미르영농조합 가공 공장(위), 진공포장된 알로에한우육포약고추장(아래) 모습.


선영 씨는 ‘한 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낸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물건을 내고난 뒤 귀농을 결정했다. “이렇게 일이 착착 진행된 것은 완주군과 로컬푸드에서 비전을 봤기 때문이에요. 육포를 처음 팔았던 날 사람들이 집어가는 걸 보고 놀랐어요. 물론 신선한 고기를 사용했고 보존제도 안 들어있어서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 후 완주군에서 지원을 받고 해썹(HACCP)인증을 받은 육가공 공장이 세워졌다. 생산하기에 좋은 여건이 갖춰지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더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 가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나다
맛좋기로 입소문이 난 미르영농조합의 비결은 무엇일까. 선영 씨는 수제육포 출시 이후 ‘알로에한우육포약고추장’을 만들어 맛과 건강을 모두 살렸다. 또 시중에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식 누룽지가 아닌 손 누룽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손 누룽지가 맛있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인건비가 안 맞아서 못 만들거든요. 4시간 동안 밥을 눌려서 만들고 나면 제품 8개 정도 밖에 안 나와요. 그래도 저는 맛으로 승부하고 싶어서 손 누룽지를 만들기로 했어요.”



치자를 이용해 노란 색이 예쁜 수제누룽지를 만들고 있는 박선영 씨. 4시간 동안 8개 정도 밖엔 못 만들지만 손맛의 가치를 아는 선영 씨의 고집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단순히 이윤만 바라보지 않고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아직 발판을 다지는 단계에 있지만 차근차근 상승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추후에 사업체가 안정된다면 체험도 연계시키는 등 6차 산업 작업장을 꿈꾸고 있다. “뭐든지 항상 가치 있는 것이 이기는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들이 제품 속으로 들어가고 이게 소비자랑 만나는 거거든요. 특별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가치가 연결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로컬푸드가 참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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