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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6] 모두의 지구2021-01-05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6] 모두의 지구


모두의 지구

 

고산 청년공간 플래닛완주 - 림보책방에서 처음 환경모임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작년이였다. 오래전부터 고민해오던 환경 관련 생활의 팁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때마침 완주에 와서 처음 알게된 친구 지은과 통통이 고산에서 청년공간을 운영하게 되어 림보책방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모임을 신청하게 되었다. 세명만 모이면 모임을 열 수 있다고 해서 어렵지 않게 용기를 낼 수 있었.

모임명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모두의 지구로 지었다. 이름의 뜻은 이러한데 지구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될 수 없을 뿐더러 나아가 모든 생명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두의 지구로 표기될 수 있는데 지구는 이 땅에 살고있는 모든 생명을 낳은 어머니 같은 존재이기에 어미모 자를 따서 어머니 지구라는 속명도 있다.

 

지역에나와함께 환경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나는 모임의 이끄미로 작년에는 연꽃’, 올해는 들꽃과 눈맞춤이라 불렸다. 별칭을 부르면 관계가 이완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 모임에서는 별칭을 사용한다. 나는 환경에 대한 해석을 보다 즐겁고 창의적으로 풀고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어둡고 심각한 문제를 밝게 그려볼 수 있을까 생각했. ‘모두의 지구에서 진행한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생활속에서 고민해왔던 내용들이다. 올해도 림보책방과 인연이 닿아 모임의 이끄미로 활동하게 되었다. 아래 모임 활동을 회차별로 적어보면 이렇다.

 

1회 오리엔테이션 및 다큐 내일시청

2회 종이봉지 만들기 및 환경토론

3계절 식물 만다라 잔치, 야생초 요리

4회 다큐 하나뿐인 지구 - 잡초사용법시청 및 계절 잡초 알기

5회 생활용품 공동체 1 -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만들기

6회 생활용품 공동체 2 - 들에서 만나는 약초 온비누(all in one) 만들기

7회 생활용품 공동체 3 - 면휴지 만들기

8다큐 마지막 생존자시청 및 면휴지 완성하기

9 즉석에서 만드는 식물화장품 식물테라피

10직접 채취한 질경이연고 만들기

11회 어머니지구 잔치 (식물만다라, 음식나눔, 아나바다, 모임소감 나누기)

 

올해 모임에는 꽤 많은분들이 참여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지구환경이나 생태, 기후위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퇴비화하고, 쓰레기를 줍고, 노푸(샴푸 사용하지 않는 것)를 하고, 채식을 하고, 야생초 그리고 자립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모두 자신의 생활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모두의 지구마지막회에서는 추운계절에 곡식을 거두어 갈무리를 하듯 떨어진 낙엽이나 식물을 모아 다같이 식물만다라를 만들고, 직접 농사짓거나 요리한 음식들을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추억이라도 하듯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해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를 열어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어 가졌다.

지금까지 꿈과 용기의 공유지대라 불리는 림보책방에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모두의 지구모임을 함께했다. 내년에는 안전한 먹거리에 관한 주제를 갖고 모임을 열어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싶다.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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