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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공] 꽃을 들고 '비상'2020-10-14

[메이드 인 공공] 꽃을 들고 '비상'

지친 마음에 위로를 건네다


둔산리 거주 40~50대 주부들

꽃꽂이 배워 이웃들에게 선물


예쁜 꽃을 보며 모두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지난 99일 둔산리에 위치한 공방 스며들다에서 10여명의 여성들이 강사의 도움을 받아 화사한 꽃화분을 만들고 있다. 꽃화분에 꽂힌 작은 카드에는 당신은 꽃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들은 둔산리에 거주하는 40~50대 주부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공동체 비상의 회원들이다. 함께 모여 꽃꽂이를 하고 완성된 꽃바구니나 화분을 지역사회의 고마운 분들을 찾아 선물한다. 이들은 요즘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원인들로 사회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상은 올해 4월부터 꽃을 매개로 지역 사회에 행복을 전하고 있다. 공동체 이름인 비상역시 코로나19 등 지금의 힘든 시기를 벗어나 다함께 힘차게 날아오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에게 그 매개체가 꽃인 것이다.

이들은 현재 거의 재능기부로 도움을 주는 강사를 초청해 꽃꽂이를 배우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한 달에 한차례씩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가장 먼저 선물한 곳은 둔산리의 파출소였다. 작은 화분을 만들어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의아해하는 반응도 있었다.


'비상' 회원들이 만든 꽃꽂이 작품에 '당신은 꽃'이라는 카드가 꽂혀있다.


조성연(45)씨는 너무 사소한 선물이라 방문하기 전에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어색해하며 파출소 문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기뻤던 기억이 난다. 꽃선물을 하고 파출소 직원들이 타준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도 나눴다고 웃었다.

이후에는 삼례보건소, 소방서 등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찾아갔다. 노인복지센터 등에 계시는 분들을 찾아가 선물하기도 했고, 완주군의 사회복지과를 통해서 소외계층에게 꽃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엄호정(51) 대표는 선물을 받은 분들 모두 예쁘다고 좋아해주신다. 꽃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그럴 때마다 왠지 모르는 뿌듯함을 느낀다. 용진에 있는 한 노인복지센터에도 꽃을 전달했는데 꽃을 보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 하나로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가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늘 꽃을 보며 만지는 회원들 사이에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예쁘게 완성된 꽃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욕심들도 있었지만 꽃을 선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선물하는 기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성연씨는 회원들간에도 더욱 관계가 끈끈해졌다. 만나서 꽃을 만들고 선물하고 소통하면서 서로가 가진 스트레스도 건강하게 풀고 있다. 모임 시간이 다가오면 기다리게 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비상은 앞으로 꽃을 활용한 다른 콘텐츠도 계획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둔산리에 있는 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꽃꽂이를 하고 싶은 사람이나 꽃 선물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을 신청 받는 것이다. 그럼 신청자가 직접 꽃꽂이를 완성해 그 대상에게 선물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엄 대표는 꽃으로 힐링 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면 좋겠다. 저희가 사람들의 힘든 마음을 꽃으로 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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