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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연장도서관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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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빌려주는 ‘연장도서관’ 곧 오픈

전환기술, 2월 중순부터 운영

망치, 용접기 등 200여종 구비

“필요는 한데 구매하자니 너무 비싸요.”

“연장을 사용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요.”

“빌리고 싶은데 빌릴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요.”

무언가를 고쳐야 할 때나 만들 때 꼭 필요한 연장이 있다.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구입하고 나니 자주 사용하지 않는데다 공간을 차지하여 곤란하기까지 하다. 결국 관리를 하지 못해 연장이 망가지는 경우도 다반사.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이하 전환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월 중순부터 ‘연장도서관’을 운영한다.

현재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장

연장도서관은 이름처럼 각종 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망치, 펜치, 플라이어, 드라이버, 몽키스패너, 에어콤프레션 등 수공구부터 각도절단기, 드릴, 엔진톱, 용접기, 예초기에 이르는 약 200종의 다양한 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빌리는 방법은 단순하다. 전환기술 연장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한 후 필요한 연장을 빌리면 된다. 매주 화,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이용가능하다. 완주군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비용은 무료.

현재 규칙은 크게 정해지지 않았다. 운영을 시작하면서 규칙들을 하나둘 만들고 다듬어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연장 대여기간은 최대 7일이지만, 이 또한 연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연장도서관은 공공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리듯, 이곳에서 필요한 연장을 빌리는 시스템이다. 대여 비용은 없지만 톱날과 같은 일부 완전소모품의 경우 유료로 책정된다.

전환기술센터 관계자가 연장사용시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환기술이 이 같은 연장도서관을 열게 된 배경에는 이들이 가진 연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으면서이다. 이들은 ‘빌린다’는 개념보다는 ‘함께 쓴다’는 개념이 연장도서관과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박용범 이사는 “우리는 다양한 연장을 가지고 있지만 각 연장들을 쓰지 않는 시간이 더 많다. 우리 뿐 아니라 집집마다 연장을 가지고 있지만 자주 쓰지 않고, 쓸만한 것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쓸모에 비해 과하게 구비하지 않도록 하고, 가지고 있는 연장을 같이 쓰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이 오면 쉴 수 있는 방을 마련하고 있다.

연장의 습성 상 쓰지 않으면 먼지, 습기 등으로 망가지고, 여러명이 사용하면 쉽게 고장이 나기 마련. 연장도서관에서는 이러한 연장을 오래 잘 사용하기 위해 수시로 연장을 관리하고 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단순히 대여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장 사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박 이사는 “공구, 연장의 접근이 용이할 때 이와 관련한 문화 확산도 가능하다. 쓰지 않는 연장이 있다면 기부도 받아 수리해서 함께 사용하려고 한다”며 “이 세상에 내것은 없는 것 같다. 누구나 필요하다면 부담없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