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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완주이야기62] 운주면 장선리(長仙里)2019-09-19

[이승철의 완주이야기62] 운주면 장선리(長仙里)


운주면 장선리(長仙里)


운주면 연구. 운북면(雲北面)운선면(雲仙)운주면(雲洲) 그 변천사가 복잡하여 좀 힘이 든다. 금산이나 양촌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3거리에 근근하나마 5일장이 서며, 중학교초등학교유치원과 지서, 우체국, 농업협동조합이 있는 면소재지이다. 지금은 쇠락해 쓸쓸하지만 광산이 잘 되던 예전엔 돈이 잘 돌았고, 외지 사람도 많았다. 충남으로 흐르는 맑은 물길 따라 양촌, 논산, 연산 내왕이 가까워 이쪽과 혼인도 많이 하여 준() 충남권이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전부터 충남편입을 마다하지 않는 특별한 지역임을 알아야한다. 아마 면민투표를 한다면 가려는 편이 많을 것이다. 이런 저런 사정을 알았는지 말골재를 깎아 낮추고 길을 넓힌다니 두고 볼 일이다. 애타게 개발한 게 곶감산업. 축재에 외지 사람 끌어 모으려고 지혜를 짜내나 쉬운 일은 아니다. 다 아는 사실 동상면 다음으로 산이 많은 지대이다. 오죽하면 지명이 운주(雲洲)일까? ‘구름 섬!’ 산허리에 안개 끼면 마치 구름 위 산봉우리가 섬으로 보여 얻은 이름이다. 이런 데는 신선(新鮮神仙)한 곳으로 구름 타고 선녀(仙女) 내려올만한 곳이라 운주(장선) 처녀에게 장가들어 손해 본 사람 없다. 삼거리 한식식장 아주머니는 이야기 솜씨가 뛰어난다. 전남 부잣집 처녀가 운주로 시집 와 선녀(?)가 된 사연 들으며 밥 먹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여인의 굳은 의지를 배울만하고 터놓고 하는 경험담 주민이 알아 줘야한다. 장선리의 이름과 딱 맞는 여인이다. 아리랑 고개 지나다 말이 떨어져 변을 당했다는 데 지금은 자동차가 싱싱 달린다. 신라 5만 군병이 골을 달려 올적에 아리랑 고개를 막지 못하여 백제가 망했다. 신라는 백제를 점령하고 유민을 달래기 위해 화암사를 열었다. 지금은 경천면이지만 전엔 운주 땅이었다. 경천면 대석골 박기준 씨는 고당 피목까지 표를 훑어 모아 민선 면장 하기 싫을 때까지 역임했다. 이분은 애경사에 돈 대신 막걸리 한 통씩 보냈는데 본인이 술을 잘 들어 절반은 먹고 간다.’는 일화를 남겼다. 친화력이 대단했다는 말이다. 장선에서 가까운 양촌에 3100년 넘는 주조장이 있고, 부적면 신풍길35 붕어마을 매운탕 맛이 좋으며, 탑정저수지에서 가까운 계백 장군 유적지와 군사박물관 외에 관촉사쌍계사가 있어 바람 쏘이려 나가기가 쉽다. 쌍계사 입구 부도 9기는 절의 내력을 알러 주는데 중수기 비문에 따르면 고려 충숙왕(13131339) 때 명필 행촌 이암(杏村 李嵒:1297

~1364)이 발원 창건하였으며, 목은 이색(13281396)이 사적기를 지었다고 한다. 장선(長仙)은 멀리멀리 뻗어나갈 이름, 이래서 이웃 얘기가 많이 섞여진다.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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