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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다자미마을] 건강 문제로 귀촌한 김순기 목사2017-11-06

[가을이 익어가는 다자미마을] 건강 문제로 귀촌한 김순기 목사

건강 문제로 귀촌한 김순기 목사

이곳 공기는 특별해요, 호흡이 편안하죠

 

 

우봉산 밑 호젓하게 자리 잡은 예쁜 집에는 김순기(77) 목사 내외가 산다. 부부가 경기도 안양에서 이 마을로 내려온 지 3. 부부가 마을로 내려온 것은 김순기 목사의 건강 때문이었다. 목회 일을 하던 중 정년이 되어 원로 목사로 추대되었지만 몸의 반쪽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원에 여러 번 실려 갔다.


건강이 매우 안 좋았어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공기 좋은 지역을 알아봤는데 이 마을을 알게 된 거죠. 다자미마을의 공기는 특별해요. 호흡이 편안하죠. 물도 좋고요.”


귀촌을 결정한지 일주일 만에 마을로 내려왔다. 하지만 당시 얻은 집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겨울을 지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짓게 된 것이 현재 부부가 사는 집이다.


아들들이 집을 짓자고 하더라고요. 봄부터 짓기 시작해서 완공하는데 넉 달 걸렸어요. 집 지을 때 방 보다 거실을 크게 짓자고 했어요. 교회에서 손님들이 자주 오니 대화도 나누고 잠도 주무시고 가시라고요.”


다자미마을로 와서 안 좋은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텃밭에서 키운 다양한 채소들도 큰 역할을 했다.



김순기 목사는 올해 마을사람들이 빌려준 밭에 배추와 무를 심었다.



내려와서 1년 반 정도 되니 건강이 회복됐어요. 전에는 활동도 우둔하고 배도 나왔는데 지금은 활동에 전혀 문제가 없어요. 환경이 중요해요. 여기 와보니 공기 중요한 걸 새삼 느끼겠더라구요. 게다가 농약도 안 주고 텃밭에서 키운 건강한 음식을 먹으니까요. 블루베리, 아로니아, 감자, 고구마, , 우엉 등. 몸에 좋은 건 다 심었어요.”


아내는 귀촌하면서 더욱 바빠졌다. 수지침, 에어로빅, 요가를 배우러 다니고 각종 동네일에도 적극적이다. 김제가 고향인 김 목사는 완주에는 연고가 없지만 봉동이 고향인 아내는 동상면과의 인연도 있다.


안사람이 활달해요. 우리가 내려올 땐 이 동네를 전혀 모르고 왔지만 과거에 안사람이 열여덟 때 동상초등학교 분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대요.”


마을이 작다보니 이웃 간의 사정도 잘 안다. 1년에 2~3번은 모여서 마을청소도 한다. 얼마 전 마을에서 열린 고종시마실길행사에서도 함께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해 탐방객을 맞이했다.


부락 사람들이 얼마나 착한데요. 음식이 있으면 다 나눠먹고 그래요. 장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홍시를 따 먹는데 그럴 때도 누가 왜 먹냐 이런 소리도 생전 안 해요.”


부부의 마당에서 길고양이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이름도 없는 길고양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부의 집이 이놈들의 집이 됐다. 고양이에게 자리를 내어준 부부의 선한 마음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저는 몸 안 좋은 사람 만나면 이 동네로 이사 오라고 해요. 동상 중에서도 이 동네가 참 좋아요. 우리 마을은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봄에는 산천에 벚꽃이 피어요. 얼마나 예쁜데요. 마실길 행사 때도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우리 동네를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어요. 살면 살수록 이 동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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