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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산정마을] 춘향전에도 나오는 산정마을 2016-04-05

[봄의 길목 산정마을] 춘향전에도 나오는 산정마을

산정마을 전경(드론 촬영: 곽풍영 작가)

 

 

춘향전에도 나오는 산정마을

 

산정마을은 춘향전에서도 언급되었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좁은 뜩으로 달아나와 만마관 고개를 넘고, 노구바위를 넘고, 임실을 얼핏 지나 남원부를 사십 리 앞둔 오수역에서 점심을 먹고(춘향전 중)

 

춘향전에 나오는 노구바위라는 지명이 지금의 산정마을을 일컫는다. 노구바위는 늙은 개가 달을 보며 짓는(老狗吠月)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또 늙은 할머니가 고사리를 꺾는 노구채미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만마관을 통해 전주로 들어가야 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늦어 성문이 닫히게 되면 전주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 소치에서 하루 묶어야 했다고 한다. 이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등짐에 노구(구리나 놋쇠로 만든 작은 솥)를 지니고 다니다 적당한 곳에서 밥을 지어 먹었는데, 지금의 슬치고개 바로 아래 개울가가 노구바위 자리였으며, 소치라는 지명 또한 솥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슬치라는 지명은 지형이 비파의 안족(雁足:기러기 발 같이 생긴 비파 줄 받침대)을 괸 비파줄과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졌다. 즉 비파의 줄처럼 산정마을은 급하게 올라가지만 슬치 정상에서 관촌으로 내려갈 때는 완만하게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또한 전주천으로 들어가는 물줄기가 이곳 산정마을에서 시작될 뿐 아니라 나주·남원 등 남쪽에서 전주로 들어서는 교통로의 길목으로서 군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산정이란 이름의 유래는 산 위에 있는 마을로 전에 정자나무가 있어 생긴 이름이거나 산마루가 산정(山亭)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김한하(산정마을 주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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