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혁신도시 살아요] "완주는 기회의 땅"...에코르1단지 고은정씨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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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에 살아요.”
어디 사냐는 질문에 고은정(48)씨가 던진 말이다. 혁신도시라는 말보다 ‘이서면 갈산리’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그는 현재 에코르1단지 1마을 이장이자 고구마가공식품업체 맘스퀸(Moms queen)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14년 7월말 남편의 직장 이전 문제로 세 아이와 함께 혁신도시로 이사 왔다. 처음 이사를 오자마자 부부가 한 일은 이서의 배드민턴 교실에서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이었다.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지역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러던 중 이장을 뽑는다는 정보를 접했다. 은정씨는 “이장은 처음이었지만 하다 보니 사람들도 알게 되고, 무엇보다 지역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혁신도시 악취 모니터링 요원 활동을 하면서 지역 구석구석을 다녔다. 그때 그가 눈 여겨 본 것은 바로 이서면의 땅. 대학원에서 식품가공을 전공한 은정씨는 자연스레 가공식품업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남편이 퇴직을 하면 부부가 함께 식품가공, 캠핑, 체험 등을 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완주에 내려와 보니 넓은 땅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원재료가 있었고, 꿈을 펼칠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은정씨는 완주농업기술센터의 농식품발명품평회에 공모를 했고 당선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가 낸 상품은 이서에서 유명한 황토고구마를 활용해 만든 모양 있는 고구마 말랭이와 구운 고구마칩. 자색 고구마를 이용해 아이들이 먹기 좋게 예쁜 모양을 낸 말랭이와 튀기지 않고 구워낸 고구마칩의 반응이 좋았다. 그는 “엄마가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려고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혼자하다 보니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가족과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웃었다.
(위) 구운 고구마칩 (아래) 자색고구마 등을 이용해 만든 모양있는 고구마 말랭이
은정씨에게 완주는 기회의 땅이다.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웃는 그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는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 로컬푸드에도 입점해 많은 분들께도 선보이고 싶다. 추후에는 지역 이웃들과 함께 마을 사업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