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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회관에서 1박2일] 완창 경로회관은 평생학습장 2016-02-11

[경로회관에서 1박2일] 완창 경로회관은 평생학습장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1일 낮 1시, 완창마을 여자 경로회관이 소란스럽다. 다른 듯, 닮은 꼴 할머니 이십여명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 분위기가 자못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월요일인 오늘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노래교실과 요가교실이 있는 날. 이날은 경로회관에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빼곡하게 들어선다.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체험교실이 따로 있지만, 맹추위에 회관에서 하고 있는 상황.

 

 


가볍게 박수와 노래로 몸을 푼 뒤 본격적인 노래수업이 시작됐다. 흥에 겨워 절로 어깨춤을 추며 무대(?)로 나온 김화순(79) 할머니가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든다.
“저 아짐은 남편 돌아가시고 1년간 집에만 계셨어. 그러다 최근부터 이 노래교실에 나오신거여. 저렇게 춤추고 노래하니 얼매나 보기가 좋아.”

 

 

 

한바탕 춤사위에 할머니들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아이고, 다리야’라는 흥겨운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시동이 늦게 걸린 한 할머니는 노래가 끝났지만 흥에 못 이겨 춤사위를 멈추지 않는다.
“몸이 뻑적지근 했는데 여기서 몸을 내두르면 풀리더라고. 그래서 해. 모이면 재미나잖아.”


올해 구순이신 김순임 할머니는 불편한 다리 탓에 수업 내 앉아계신다. 하지만 그럼에도, 즐겁다.
“집에 있으면 심심하니까 해. 선생님들이 다 재미있고 친절하셔서 빠질 수가 없어.”

 

1시간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노래교실이 끝나고, 곧바로 요가교실이 시작된다. 겨울 추위를 피해 꽁꽁 닫아놨던 창문도 열렸다.


“자고 일어나면 할 일이 없어서 허구한 날 요가 연습만혀. 다른 건 빠져도 요가는 내가 안 빠져.”(손영자·78)


 

 

이런 열정 덕분에 지난해 생활체육 경연대회에서 완창마을 어르신들은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요가강사 최은수 씨는 “수업 시간이 짧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 정도로 열심히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 해주신다”며 “수업을 통해 어르신들 몸 스트레칭도 하며 건강도 챙기시고, 이웃들과 함께 화합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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