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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구시장 사람들] 구시장으로 모이는 젊은이들 2016-01-13

[삼례 구시장 사람들] 구시장으로 모이는 젊은이들

신시장과 거리 하나 두고 임대료 차이 커

 

관심사가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 할 수 있어 좋아요.”

 

구시장이라 불리는 삼례 역참로에는 공방이나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창업 가게들이 여럿 모여 있다. 스타킹공예를 하는 꽃천지, 홈패션을 하는 꽃마루 공방,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B형 언니, 천연비누 및 화장품을 만드는 오렌지나무, 네일아트와 패션페인팅을 함께하는 아미띠에 등이 그들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들은 대부분 30~40대 또래 주부들.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이들이다.

2011년에 터미널 인근에서 지금 자리로 이사를 한 뒤 꽃천지를 6년차 운영하고 있는 이영자(41)씨도 그들 중 하나다. 그는 스타킹 공예를 배우기 위해 오는 수강생들의 연령대는 20~60대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삼례에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더 많은 삼례의 젊은 사람들이 이 골목에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미난 일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젊은 엄마들이 구시장으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신시장과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임대료의 차이가 크기 때문.

20124월 문을 연 꿈마루공방도 처음에는 전주 쪽으로 공방을 낼 생각이었지만 임대료 문제로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 김미혜(39)씨는 공방을 차릴 돈은 많지 않았고, 터미널 근처나 신시장 쪽은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싸 엄두도 못 내던 차에 이 거리를 알게 됐다. 공방 외 개인 작업실 개념으로 찾다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엄마와 아이 옷을 함께 하는 옷가게까지 합세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2년 전 귀촌한 엄마가 지난달 차린 맘스베베라는 이름의 가게다. 페인트를 칠하고 조명을 설치하며 작은 소품으로 꾸미는 등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 원래는 컴퓨터를 수리해주는 가게였지만 오랜 시간 버려져있던 곳이다.

이지연(36)씨는 처음에는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 사촌언니의 추천도 있었지만, 처음 하는 옷가게다 보니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웠던 것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며 가족들과 함께 가게 내부를 뜯고 칠하며 완성한 공간이다 보니 애착이 많이 간다고 웃었다.

 

장날이 되면 구시장 골목은 주차장이 되어버리지만, 이들은 이곳이 사람들의 온기와 활기가 넘쳐나는 곳이 되는 것을 꿈꾼다.

패션잡화점 B형언니를 운영하는 이은정(41)씨는 공방을 다니면서 이 거리를 알게 됐다. 뒷골목이라 저렴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여럿 있어 이곳을 찾는 젊은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우리끼리 차 없는 거리나 공방거리 등 젊은 사람들도 모일 수 있는 거리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키며 사는 분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기며 생활하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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