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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완주에 살아요] 2015-11-05

[우리 완주에 살아요]

내려오니 더 넓은 세상...희망이 보이네요
농촌살이에 푹 빠진 용민-현주네씨

 

무작정 내려와 고군분투
아이들 교육문제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오길 잘했단 생각

 

아빠, 여기 감 되게 크다!”

1024일 오후 운주면과 인접한 논산의 한 감나무 밭. 웬만한 어른만큼 능숙하게 감을 따는 아들 영준이와 딸 은별이가 바구니에 감을 담고 있다. 유난히 메뚜기를 좋아한다는 은별이는 감을 따다 말곤 싱글 벙글이다. 도시의 아이들은 생김새도 모른다는 메뚜기를 양손에 겁 없이 쥐고 말이다. 은별이는 작고 귀여워서 메뚜기를 좋아한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끼리 숲으로 소풍을 가곤해서 항상 주말이 기다려진다며 웃었다.

 

    

 

평택에서 오랜 직장 생활과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하던 박씨는 서울토박이 아내 현주씨와 함께 2010년 귀농했다. 부부는 운주에 있는 후배의 권유를 계기로 생각보다 무작정 내려왔다. ‘곶감 좀 하고, 물놀이 장사도 하면 먹고는 살 수 있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녹록치는 않았다. 박씨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감농사를 짓는 사람이라고 하면 다 쫓아다니면서 일을 배웠다고 말했다.

 

수많은 수행착오를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부부는 경천면과 논산 인근에 감나무를 심은 땅 13,000m2를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한해씩 임대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부부는 요즘 감 따기로 정신이 없다.

 

부부는 곶감 단일품목으로 연매출 1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또 이것 뿐 아니라 큰 수익은 아니지만 취미를 살려 인근 유치원, ,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 해설사, , 고구마 깎기 등 아이들 시골체험 등을 통해서도 소소한 부수익을 올린다. 수익보다는 재미가 있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귀농 후 부부에게는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에 대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답답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뛰어노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귀농 후 박씨가 숲 해설가 자격증을 딴 것도 아이들에게 숲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그는 내가 산을 좋아하고 숲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날이 따뜻하면 주말마다 아이들과 숲에 가곤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숲을 재미없어 했던 아이들도 어느새 숲에 익숙해졌다. 그 무엇보다 넓고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이다. 아들 영준군의 꿈도 새로 생겼다.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

영준이는 숲에 가면 아빠가 다양한 나무와 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 재미있다. 이 다음에 크면 아빠가 좋아하는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세계를 여행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고 싶은 것이 부부의 바람이다. 아내 이씨는 귀농 초반에는 아이들 공부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빠르면 중학교 이후에는 아이들을 여행을 보내 보다 넓은 세상을 벗 삼아 많은 걸 배우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운주에 새로운 집을 짓고 있는 이들 부부. 9월께 시작한 공사는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다. 아내 이씨는 계곡 바로 앞에 지은 집이라 자녀들은 물론 우리 부부도 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름에는 집 앞에서 캠핑도 하고 물놀이도 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아이들의 부모로, 서로의 배우자로, 농사꾼으로, 귀농귀촌인들의 든든한 멘토로 매일이 바쁜 이들 부부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부부는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대대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농촌에 희망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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