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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놀이터] 상관 기찻길 작은도서관 이유미 관장2015-03-09

[문화놀이터] 상관 기찻길 작은도서관 이유미 관장


“작은도서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야죠”

상관 기찻길 작은도서관 이유미 관장

상관 기찻길 작은도서관 이유미(42) 관장은 2009년 3월 도서관이 문을 열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완주군에서 이곳으로 발령받은 것이다. 당시엔 도서관이 아파트단지 안에 있었다. 환경은 열악했다. 지역적으로 문화기반시설이 취약해 작은도서관을 이해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동안 막막한 시간을 보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사부터 했다. 그리고 주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도서관은 상관면 주민자치센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한다. 이곳으로 이전한 뒤로는 심지어 신부님, 목사님,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리지 않고 오신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가족단위로 많이 온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주로 뭘 하나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다. 소그룹 스터디도 한다. 엄마들은 취미교실, 바느질, 아이들 숙제 봐주기, 정보교환 등을 주로 한다. 엄마들의 동아리 형성이 잘 돼 있어 아이들 프로그램 개설을 돕기도 한다. 젊은 엄마들은 퀼트, 손바느질 등을 배워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다.

도서수급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도서 같은 경우 희망 구입도서 목록을 받는다. 분기별로 주민들에게 신간도서 신청을 받는데 희망도서를 우선으로 하고 종교, 학술도서는 가급적 제한하고 있다. 또한 중앙도서관과 삼례도서관이 상호 대차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읽을 책이 충분하다. 그래서 희망도서는 베스트셀러, 어린이 권장도서, 추천도서, 청소년 권장도서, 자기계발서 중심으로 신청한다. 10진 분류표로 구입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간에 협력적 네트워크가 이뤄지고 있나
완주군 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가 있다. 직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월 1회씩 중앙도서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전북도 단위도 운영위원회가 있다. 전주시, 완주군 다 있다. 임원들이 회의에 참석한다.

작은도서관이 갖고 있는 매력이 뭔가
일단 턱이 낮다.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게 지역주민들과 같이 만들어 간다. 남녀노소 가족이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 즉 문화사랑방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작은도서관은 뭔가
일단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뭘 하나 배우면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가르치고 배우고 하는 그런 공간이다. 기찻길에서는 하나를 배우고 둘을 배우면 다른 주민들과 나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지역에 대한 애정이 돈독해진다. 딱딱한 공간이 아니고 남녀노소가 자연스레 어우러지다보니 아이들은 예의범절을 배워간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
소양지역은 상대적으로 자영업자가 많다. 아이들 체험을 위한 주말 가족프로그램 만들어 문화소외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하지만 재정적 한계가 있다. 후원이나 재능기부를 계획하고 있지만 워낙 경쟁이 심해 쉽지는 않다.

원래 책을 좋아 하나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처음엔 주어진 업무다 보니 했다. 이런 열정이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다. 이쪽으로 발령받았는데 막막했다. 도서관이라는 개념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지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열정이 생기고 주민들과 대화하고 함께 만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 희망하는 도서관은 어떤 모습인가
작은 도서관은 지금처럼 주민들이 함께 같이 만들어 가는 도서관이다. 뭔가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동아리도 활성화되고 즐길거리와 각 지역의 재능 있는 분들 명단 작성해 봉사의 기회도 드리고 싶다.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구조와 인재풀이 꼭 필요다고 본다.


※ 기찻길 작은도서관은

주민 직접 취재해 만든 ‘역사북아트’ 큰 자랑

상관 기찻길 작은도서관은 농촌 마을의 작은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에는 뻥 뚫린 도로와 울창한 숲이 우거져 문화시설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일까. 기찻길 작은 도서관이 지난 2009년 문을 열기 전까지 상관면 주민들에게 책을 빌려본다는 건 매우 어렵고 귀찮은 작업이었다.

기찻길 작은도서관은 공공 도서관에 비해 규모와 장서수는 적지만 접근성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수요자 중심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고하숙(40)씨는 “전주에서 이사온 지 1년 남짓 되는데 전주근교인데도 남다른 정감이 있는 곳인것 같다”며 “특히 도서관을 통해서 더욱더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에서 매일 아이들과 함께 책도 보고 공부도 봐주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좋다. 도서관에 있으면 동네 엄마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친교도 쌓고, 다양한 정보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침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퀼트 공예를 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이곳에는 장서 1만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어린이 도서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루 평균 도서관 이용객 수는 70명 정도로 대출건수는 약 200여 권에 달한다.

도서관에선 바리스타자격증 과정, 전통장류, 역사탐방, 역사 북아트, 미니파우치만들기 등도 운영중이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고, 지역의 유물들을 공부하며 손수 그림까지 그려 넣는 역사북아트는 기찻길 도서관의 자랑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든, 익산 미륵사지’, ‘숨은 보물찾기, 전주 경기전’, ‘생생쏙쏙 미륵사지 여행’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가 느껴지는, 단 하나뿐인 역사 그림책들은 다른 도서관에 기부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이후 도서관에서 만난 주부들 30명이 모여 ‘책사랑’ 독서회도 만들었다. 주부들이 한 달에 2회씩 도서관에서 만나 정기모임을 갖고 독서토론을 벌인다.


화산골 작은도서관

조용한 도서관은 가라~ 종일 시끌벅적

“도서관은 단지 책을 쌓아두고 빌려주는 곳, 시험공부를 하기 위한 곳이 아니에요. 학력, 나이, 직업,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예외 없이 마음껏 쉬고 뒹굴고 꿈꿀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에요.”

화산면사무소 2층에 자리잡은 화산골 작은 도서관은 지난 2011년 옛 면사무소의 문서고와 강당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주민들을 위한 독서공간과 정보검색코너, 다목적 강당으로 꾸며졌고, 대형TV를 구비해 주말에는 영화 상영도 한다.

화산골 작은 도서관 관장 이상기씨는 요즘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책놀이, 딱지치기 등을 하며 놀아주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

이씨는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이 있으면 공립도서관에선 다른 사용자들을 위해 이들을 저지시키거나 내보내야 했다”며 “하지만 화산골 도서관은 아이들이 마음껏 떠들 수 있도록 방을 따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마땅히 갈 곳 없는 시골 아이들을 도서관 안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한다”고 말했다.

화산골 작은 도서관은 주부독서회, 퀼트 모임 등 지역 주민 동아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부독서회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서 배꽃들 도서관

북콘서트·시낭송회… 책 낭만 솔솔

“배꽃 나무 밑에 의자 놓고 앉아 시집을 읽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부터 이서는 4월만 되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배꽃의 향기로 뒤덮인다. 그 한 중간 이서면 주민자치센터 안에 ‘고맙습니다’ 이서 배꽃뜰 작은도서관이 있다.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지난 2008년 개관한 ‘고맙습니다’ 배꽃뜰 작은도서관은 그동안 KB국민은행측의 꾸준한 후원을 통해 연간 300여권의 신간도서를 기증 받았다. 현재는 9,223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배꽃들 작은도서관은 색동어머니회의 동화구연, 고정욱 작가의 북콘서트 등 문화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북콘서트 당시에는 주민자치센터 대회의실이 꽉들어 차는 등 성황을 이뤘다. 

“면사무소 오신 분들이 도서관에 아이 잠깐 맡기고 업무 보러 가시기도 해요.”
배꽃들 작은 도서관은 지역 안에서 살아 숨 쉬려 노력한다. 지역에 사는 이주민 여성들은 그 나라의 언어로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기도하고, 때로는 시각 장애인이 점자책을 읽어주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배꽃들 작은도서관의 이용자는 초등저학년, 중고생 아이들과 부모다. 규모는 작지만 배꽃들 도서관도 독서연구 모임 ‘비채나누’, ‘주부영어스터디’ 등 다양한 지역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비채나누’는 봄철엔 이서면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낭송회를 열고, 가을엔 초등학생과 학부모들과 함께 ‘역사야 놀자’라는 역사체험 도서관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부 9명이 활동하고 있는 영어 스터디 모임은 영어회화와 초등영어를 학습해 아이들에게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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