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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면 구제리 백석마을] 4남매 슈퍼맨 아빠 최병기 씨2022-10-24

[운주면 구제리 백석마을] 4남매 슈퍼맨 아빠 최병기 씨

모두의 부러움을 한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구제리 백석마을에서는 입구부터 감따기가 한창이다. 백석마을 주민들은 가을 옷차림 보다 감 수확 시기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추석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지금이 한창 감을 수확하는 시기다. 높은 감나무에 열린 감을 따기 위해 집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다둥이 아빠로 유명한 최병기(49) 씨도 트랙터를 이용해 작업에 돌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빠의 어린 시절

백석마을은 병기 씨의 고향이자 부모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의 부모는 대략 5,000칸 가량의 인삼 농사를 지었다. 8남매로 자란 병기 씨는 왕복 8km 거리의 구룡초등학교에 다녔다. “마을에는 학교가 없어 시내로 나가야 했어요. 학교가 멀어서 많이 걸었지 만 그래도 가는 길이 좋았던 기억이 많아요.”

그는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는 야간학습을 수료했다. 익산에 있는 보석 산업단지에서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공부하 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왔다. 어린 나이의 첫 사회생 활인 금은세공 작업을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했다. 그러다 20대에 들어서며 군입대를 해야했기 때문에 마을을 떠나 게 된 것이다. “전역하고 나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양하게 했어요. 전선 케이 블 제작하는 생산업체, 공업사, 가공업체, 건축일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는 거 같아요.” 그랬던 병기 씨가 돌고 돌아 고향을 다시 찾게 된 이유는 건강때 문. 2년간 일상 생활이 불가피해지면서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휴 식을 취한 것이다. “몸이 좋지 않아 가족의 도움이 더 감사하게 느꼈어요. 건강이 회 복되면 가정이 무조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 서 곧장 결혼을 결심하게 됐죠(웃음).” 늦은 나이에 결혼한 병기 씨는 더욱 열심히 살며 자녀들을 키웠 다. 1년 뒤 첫째 딸이 태어났고 2살 터울의 둘째와 셋째 딸 그리 고 지금의 막내인 아들이 태어난 것이다.


아이들의 미소라면

마을에 정착하면서 농사를 다시 시작한 병기 씨는 현재 800칸의 인삼을 짓고, 감나무를 250주 정도 심었다. 이외 소를 20여 마리 키우고 있고, 최근에는 미나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미나리 농사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 요. 유기농으로 짓고 있으며 앞으로 백석마을 대표하는 작물로 키우는 것이 큰 목표죠. 요새는 한가지 직업군이 아닌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추세라 우리 아이들 클 때까지는 건강하게 일하고 싶고 그래요.” 병기 씨는 마을에선 젊은 편에 속해 필요한 곳에 자주 일손을 보 태려는 편이다. 이웃들과 함께 일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너 는 아이들이 있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다. 하나만 더 낳으면 어 떻겠냐”는 성화다.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만큼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저 녁 시간이 가장 큰 피로 해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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