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산 아래 학동마을] 문화공간 여산재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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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산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지난 12월 31일 오후, 동상 다자미마을에서 학동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넓은 부지의 건물이 보였다. 고종시 마실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학동마을에 위치한 ‘여산재’다. 학동산이 품고 있는 여산재는 ㈜우신산업 국중하 회장이 설립한 문화공간으로, 주변에 시비 19점이 전시되어 있다. 2003년 12월 개관했는데 예술 공연이나 전시회, 세미나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옆에는 쉼터 영빈관 건물이 있다. 이날 국중하 회장을 만나 여산재에 얽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주)우신산업 국중하 회장이 여산재 전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산재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예전에 수안스님께서 호를 지어줬는데 그게 여산(餘山, 넉넉할여 뫼산)이었다. 이 공간과도 이
름이 잘 어울려서 호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름과 어울리게 여산재는 주변에 대부산, 학동산 등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문화공간 및 영빈관을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73년도, 현대중공업에 다닐 당시에 회사 일 때문에 일본으로 간 적이 있다. 거기서 조용한 산골짜기에 있는 별채에서 식사를 대접받았는데 워낙 고요해서 새소리, 음악소리로 공간을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난다. 무조건 술부터 마시는 우리나라 접대문화와 상당히 비교되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때 ‘나중에 회사를 만들면 이런 접대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위치를 이곳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 생각했던 조건은 ‘개발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춘 곳’과 주변에 도로가 나 있는 것이었다. 어느 날 지인 집들이에 갔는데 저수지도 보이고 고요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바로 근처였던 이 땅을 사게 됐다.
여산재에 있는 ‘19인 시비’에 대해 소개해 달라.
언젠가 문득 중국의 서안 시비림을 떠올린 적이 있었다. 이내 여산재에도 시비를 세우기로 다짐했고 지난 17년 간 열아홉 명의 시비를 세웠다. 직능별로 이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들로 시비를 세웠는데 그 인물은 김형석 교수, 수안스님, 고은 시인, 지정환 신부, 최불암 배우 등 다양하다.
앞으로 이곳이 어떤 공간으로 쓰이길 바라나.
지금까지 전시공간이나 공연장 등 다양하게 쓰였다. 최근에는 예술인들이 더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땅을 더 사서 기숙사와 식당도 만들었다. 문화공간이라고 해서 주민들에게 문턱이 높은 건 아니다. 동상 사람들을 포함해서 누구나 와서 잔치도 벌이고 편안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영빈관 건물 전경
[정보]
주소 완주군 동상면 수만길 202
문의 063-244-6476
홈페이지 www.yeosanj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