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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6.09.16

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감나무책방 '욕 좀 하는 이유나'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6.09.16 10:45 조회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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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하는 사람, 욕을 듣는 사람, 욕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 이야기에 등 장하는 소재들이다.

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떨 때 필요할까. 이런저런 계기로 화가 나고, 불합리한 상황이 반복되거나, 상대방이 계속 사과하지 않거나, 쌓인 감정이 분노가 되고, 여태까지 얼마만큼 힘들었는지 모두 내놓기에는 힘이 부족한 데다 정작 상대방이 들어줄 시간조차 내지 않을 때 욕이 필요해 보인다.

욕 좀 하는 이유나 류재향 글, 이덕화 그림, 위즈덤하우스
욕 좀 하는 이유나 류재향 글, 이덕화 그림, 위즈덤하우스

짧게 한 방, 최대한 거센 발음의 말을 골라 침을 뱉듯 날리는 말. 백해무익한 것이라면 사라져 마땅하지만, 어디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시민권이 없거나, 발언을 억압 받는 사람이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경제적인 방법 중 욕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욕은 해로운 것이지만 약자에게 아주 짧은 순간 이익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욕을 하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듣기만 하는데도 나쁜 짓을 저지르는 기분이 들었다. “…… 머릿속에 쓰레기가 저장되는 기분이야.” “……

그런 욕을 했다가는 내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길 것 같아.” 욕에는 저주나 상대를 흠집 내려는 속성이 있어서 듣는 순간 내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머릿속에 쓰레기가 침입해 본래 내 말들이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려운 어지러운 상태가 되는 데다 듣기만 해도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죄책감까지 들게 한다니 영향력이 대단하다. “…… 말은, 음, 서로 이해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

마음을 전달하고 기분을 표현하고, 그러려고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소미는 욕을 날려서 해결하고 싶었다기보다 호준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인다. 막막하기만 한 소미의 마음을 읽은 걸까. 이유나는 소미에게 국어사전을 자주 보라고 권한다.

물론 이유나도 ‘창의적인 욕 발상’을 위해 사전을 보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자기 말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말을 했으니 상대가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내 말을 하는 것은 자기보호의 시작일 것이다.

이유나가 시-원하게 호준에게 욕을 날려주지만, 소미는 오히려 이 말을 듣고 괴로움에서 벗어난 듯하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 현실과 사실을 인식하게 돕는 것으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잘 들어. 너를 함부로 대하고 네 기분을 상하게 한 애의 사정을 네가 다 헤아릴 필요는 없어.

그 애가 힘든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야. 왜 네가 화풀이 대상이 되고 욕을 먹어야 해? 그건 걔가 잘못한 거야.”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 표정을 읽는 재미가 쏠쏠한 시리즈 책이다.

현장 사진

감나무책방 '욕 좀 하는 이유나'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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