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를 넘어 제주로 간 완두콩 JEJU BOOKCATION WEEK 2025 참가기 “책은 언제나 먼저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최초의 감각과 언어는 오롯이 인간의 몫입니다.” 이 문장을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했다.
행사의 방향을 설명하듯 이번 북케이션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문장이었다.
겨울의 초입인 지난 2025년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 북케이션 위크(JEJU BOOKCATION WEEK) 2025’에 완주의 창작자로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온,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북케이션(Bookcation)’이라는 이름처럼 책(Book)과 휴식(Vacation)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전국 50여 개의 독립서점과 출판사, 작가들이 모여 로컬 창조성의 정수를 보여준 자리였다.
■ 제주에 닿은 완주의 기록 이번 행사는 제주북케이션위크 협의체(재주상회, 문우, 밤수지맨드라미 등)의 기획 아래, 전국 각지의 개성 있는 서점과 출판사들이 한곳에 모인 자리였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만드는 사람의 고민과 읽는 사람의 취향이 교차하며 서로 깊게 교류하는 대화의 장이었다.
완두콩은 늘 그랬듯이 완주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성남의 활기찬 책방 ‘책덕방’, 다정한 동화책을 펴내는 송미정 작가와 나란히 앉아 서로의 부스를 응원하며, 낯선 공간에서의 긴장을 설렘으로 바꾸어 나갔다.
‘완주’라는 생소한 지역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원래 알던 자의 반가운 눈빛으로 다가와 준 분들 덕분에 부스는 금세 온기로 채워졌다. 방문객들이 지나간 후에는 꾸준히 이어온 완두콩의 로컬 콘텐츠에 깊은 애정을 보이는 손님들이 찾아왔다.
레겐보겐북스 강석윤 대표, 북살롱이마고, 월간 옥이네, 독립출판 S Family 소진수 대표 등 많은 분이 완두콩의 활동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쉬는 시간에는 눈독을 들였던 부스를 구경하기도 했는데, 사라져가는 지역의 목욕탕 문화를 기록한 목욕탕 전문 잡지 《집앞목욕탕》을 발견했을 때는 마치 잃어버린 보물을 찾은 듯한 반가움에 곧장 소장하기도 했다. 지역은 달라도 ‘기록’을 향한 마음은 하나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지금처럼 꾸준히 나아갈 것 사흘간의 여정을 마치며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로컬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이었다. 완주의 작은 마을 이야 기가 제주라는 낯선 땅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또한 앞으로 완두콩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역 안의 공동체를 기록하면서도, 지역이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넓은 세상과 소통할 때 우리만의 이야기가 더 빛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주에서 얻은 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동력 삼아, 새로 찾아온 2026년에도 완주의 가치를 정성껏 길어 올리는 완두콩이 되겠습니다. 낯선 곳에서 마주친 수많은 인연과 그들이 건네준 응원을 기억하며, 우리는 다시 완주에서 더 깊고 단단한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합니다.
제주북케이션위크 지역의 출판사와 책방,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책과 독서를 매개로 교류하고, 영감을 나누는 도서 문화 축제. 책과 휴식, 그리고 로컬 크리에이티브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감각의 북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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