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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매미2023-08-29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매미

매미


장마가 걷히자 매미는 힘차게 울어 여름을 왔음을 우리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여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곤충이다.장마 기간에는 울음통이 젖어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날이 맑아지자 울어대기 시작한 것이다.


매미의 종류는 많이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소리로 알리는 말매미가 누구나 알고 있는 종 주의 하나이다. 농촌에서의 소리는 여름에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해 주는 적당한 수준의 소리를 내고 있지만 도심에서는 말매미의 소리를 소음으로 취급을 해서 민원을 제기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자기를 알리기 위해 도시의 소음을 넘어가야 하니 자연히 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우는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듯이 소리를 크게 내어야만 짧은 기간 생애를 사는 매미에게는 애절한 행위일 수 밖에 없다. 식물들이 경쟁적으로 다른 종을 누르기 위해 경쟁하듯이 키를 키워 다른 식물 위로 광합성 면적을 차지하려고 하는데 곤충세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인 것이다우리가 가장 흔하게 듣는 매미 소리는 말매미보다는 애매미이다. 집 근처나 숲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매미로 말매미처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종이다.


좀 더 귀하게 듣는 매미로는 참매미가 있고, 환경변화로 예전에는 흔하게 듣던 쓰름매미는 이제 환경이 좋은 조건인 곳에서만 듣게 되었다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릴 적 동네에서 흔하게 들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어쩌다 환경이 괜찮은 곳에서 만나지만 일상적이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귀한 종을 강원도 산골에서 만났는데 깽깽매미이다. 나에게도 처음이었지만 우는 소리도 특이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우는 모양도 다른 매미들과는 달리 위에서 내려오면서 우는 모습이 신기했다.


매미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수많은 곤충들의 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 놓고 있다.올해는 특히 지역성 강우로 여기저기 피해를 봤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연일 덮고 있다. 그것이 자연재해냐 인재로 인한 재해냐를 가지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준비했으면, 그렇게까지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열대성 기후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뿐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들이 더 멀어질 것이 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이미 자연재해로 피해를 볼 때마다 우리는 이 속담을 상기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더 늦기 전에 외양간을 튼튼하게 보수해야 한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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