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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22]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2022-04-19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22]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미타쿠예 오야신.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아메리칸 원주민의 언어이다. 나는 이 말을 깊이 새기며 살고 있지만, 사실 평소에는 우리가 정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매해 봄이면 그렇듯이 나는 다시 피어오르는 중이다. 올해는 고산 청년 공간인 청촌 방앗간에서 함께 하게 되었는데 아란, 승희, 영임, 진진과 천천히 호흡을 맞추며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본래 림보책방으로 알려진 이 곳은 지난 3년간 내가 들락날락하던 곳으로 매우 익숙하기도 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공간이었다. 그런 통통, 지은, 설레가 운영하던 곳을 이어받아 올해는 우리 다섯이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다.

  

푸르다는 뜻의 청()과 마을을 뜻하는 촌()이 만나 젊고 푸르른 시골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청촌 방앗간은 지역 젊은이들의 아지트이자 누구나 차 한잔 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방앗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막 일을 시작 한지 한달이 되었는데 앞으로의 한해 두해가 기대되는 건 공간을 꾸려가는데 있어서 운영진 다섯명의 역할과 합이 조화롭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들풀워크샵을 열게 되었고, ‘청촌 방앗간을 중심으로 수많은 들풀과 만나려 한다. 첫 워크샵이 열렸던 지난 3월에는 사람들과 들풀로 김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모두들 그 맛에 놀라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 있음을 몸소 느꼈다.

 

청촌방앗간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공공의 공간을 많이 활용하면서 함께 추억도 쌓아가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그동안 지역에서 받아온 것들을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고마운 기회. 앞으로 공간을 갈고 닦으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내가 느낀 지혜와 경험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오게 된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몸소 느끼는 요즘 오늘은 또 어떠한 하루가 펼쳐지게 될까.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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