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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완주이야기 78] 구이면 원기리2021-03-12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78] 구이면 원기리


구이면 원기리, ()의 본향(本鄕)

 

요즘 사람들은 유식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웹사이트 완주소개>완주역사>지명유래>구이면들어가면 간결하면서도 요모조모 잘 적어 놓았다. 이 정도 알아두면 향토사학자 소리 평생 들을 수 있다. 필자는 주민의 사기를 높이고자 국어사전을 펼쳐보니 좋은 말 여기에 다 있다. 정승(政丞) 혹은 관청(官廳)구이이고 입과 귀(口耳)구이구이(鉤餌)’는 낚시에 다는 미끼를 말한다.

구이경지(久而敬之)는 표어로 삼을만하다. 이 뜻은 오래도록 공경함 pay a constant respect’이니 이 이상 좋은 말 어디에 또 있겠나. 퇴계 이황 선생의 수양론에 ()과 경()’을 두 축으로, ()수양이 이뤄지는 바탕이요, ()은 수양을 실천하는 방법이란다. 구이는 최고 가치 을 지닌 으뜸 면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완주군), 경천애인(敬天愛人:경천면), 화려강산(華麗江山:화산), 고산유수(高山流水:고산), 용진승리(勇進勝利:용진읍)처럼 구이면도 구이경지(久而敬之)를 외우면 말대로 된다.

경찰서장·군수·국회의원 나온 면이라고 설명하면 구이 존경할 만한 디이렇게 반응한다. 서원에 절, 명산이 우뚝하고 김정은(43대손) 북한 국무위원장 전주김씨 시조 김태서 묘가 있어 금강산 구경하던 시절에 전주에서 왔다하면 대접을 하더라.’는 말이 있지 않나?

구이주민은 놀부/흥부’, ‘콩쥐/팥쥐다른 점을 꼭 집어내듯 변별력이 뚜렷하다. 면사무소 마당에 박제근(朴齊近김창석(金昌錫)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가 나란히 있는데 하나는 놀부·팥쥐에 해당하듯 부정적인 인물의 빗돌이다. 송이목 전 면장과 뜻을 함께 한 이의성 주민자치위원장 등 유지들이 옥석을 가려 보기 쉬운 자리에 옮겨 세웠다. 이 일로 구이정신이 더 한층 밝혀졌고, 면민의 염원을 들어내는 징표가 새 받침돌이다. 훌륭한 사람을 기다린다. 고상한 발상이다. 언젠가는 비석이 서기 마련이니 이게 경()이요, 구이면 이래서 동네마다 살맛이 난다. 구이저수지 둑에 서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디긋)자 구조도 대단하지만, 지금 같으면 저수지 어림도 없다. 아래 몇 동네를 빼고 모두 전주 작인들 물이니 양보와 적선정신이었다. 이런 결심 어디서 나왔을까? 구이면민은 전주 사람과 혼인을 많이 했다. 세내 물길 따라 구이전주가 이웃이고, 부중인(府中人)과 혼인으로 문화수준이 높아져 살림을 잘 했다. 이영준은 2,560 두락(160 정보:103, 57) 대지주이었다.

구이 주민은 아홉 가지 소리를 다 듣는다. ‘동서남북, 상하, 천지인(東西南北上下天地人)’. “귀 있는 자여 들을지어다.(요한계시록 2:17)” 누구나 묻기에 익숙하면 좋은 소리를 듣고, 구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존경을 받는다. <久而敬之:구이경지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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