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칼럼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품앗이 칼럼

> 시골매거진 > 품앗이 칼럼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사마귀2020-07-13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사마귀

사마귀

 

더위가 시작되면서 우리 주변의 풍경은 양파와 마늘 수확에 이어 모내기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의 논이 정리되어 안정을 찾게되면 잠시 농한기로 접어 들게 됩니다.

모가 자라 벼의 모습으로 가는 이 즈음에 풀 숲을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겨울을 보내고 알을 깨고 나온 사마귀의 유충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을에 논에서 날라 다니는 메뚜기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곤충을 대할 때 흑백의 논리로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이로운 종류와 해로운 곤충으로 구분지어 해로운 축에 드는 곤충은 약을 쳐서라도 박멸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농사를 짓는 과정에 도움을 주느냐 아니면 농작물을 공격해서 수확에 영향을 주느냐 하는데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해충이면 쉽게 생명을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습니다.

해충은 아니지만 단순히 혐오스럽다거나 사람에게 특별히 해롭게 하는 곤충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멀리하게 만드는 곤충이 바로 사마귀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공동체에 특별히 해하는 언행이 없었지만 그냥 멀리하게 만드는 일은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물론 그 깊은 속에는 그 사람의 과거의 행보나 일을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것들이 반영되었겠지요.

무엇인가 사람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을 단순히 이분법적인 사고로 소외를 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합니다.

물론 그 사람으로 인해 외부에서 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안해야겠지요. 자신을 내세워 이익을 취해 온 행보, 나서지 않아도 될 자리에 선뜻 나서 다른 모모양의 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모습, 어떤 자리에나 모습을 보이며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의견을 내지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 연출, 멀리 보구 향해 나아가야 방향에 힘을 모아야 할 시간에 자신의 한 일을 자랑질을 하여 힘을 빼는 의견 등등 특별히 공동체를 해치는 언행은 없지만 멀리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봅니다. 사마귀도 그런가?

공동체라는 것은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앞을 향해 가는 곳입니다. 나로 인해 공동체에 해로운 경우가 생기지는 않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행복한 공동체로 일에 함께 하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합니다.


/ 글쓴이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농촌별곡]
다음글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71] 상관면 죽림리(竹林里)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