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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길앞잡이2020-05-12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길앞잡이

길앞잡이

 

코로나19로 국민 전체가 외부 활동을 제한받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하지 못하던 것이 이제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대아수목원을 찾아 전망대 코스로 산행을 했습니다.

가는 신행길에서 서너 마리의 길앞잡이가 길을 안내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도 이 곤충에 대해서 글을 썼지만 지금의 우리 현실에 이보다 더 빗댈 수 있는 곤충이 없기에 한번 더 글을 올립니다.

이 곤충은 현란한 외형의 모습을 지니고 있고, 더 멋진 모습은 나는 모습을 보면 더욱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람을 만나면 5m내외로 앞으로 날아가면서 길을 안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름이 이렇게 붙여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큰 홍역을 치루고 있고, 아직도 힘겨워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받는 사람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제 삶의 패턴이 바뀔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길을 앞서 찾고 만들고 안내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누구에게 의지해서 길을 갈 것이 아니라 각자 열심히 헤쳐 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미 닦여진 길이 있어서 따라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길은 누군가 앞서 다니면서 지금의 길이 만들어졌겠지요. 그 누구도 이 길이 이 산속에서 가장 다닐 만한 곳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지금 따라 가다보면 다른 길보다 이 길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가 하라고 한 사람은 없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다음 사람, 세대를 위해서 길을 개척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수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우리는 길을 걷고 있지요. 지금 우리에게는 이 점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바뀌는 것에 같이 상부상조하고 가난하거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어울려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그려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 글쓴이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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