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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털두꺼비하늘소2020-02-12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털두꺼비하늘소


털두꺼비하늘소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곤충 중 하나입니다. 대개는 밤나무 근처에 가면 어김없이 보게 되는 하늘소입니다. 대개 하늘소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우아하거나 멋진 더듬이가 길게 늘어뜨리는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털두꺼비하늘소는 이런 우리의 상상을 단숨에 무너뜨립니다. 등의 색은 거무스름하고 거기에다가 돌기도 군데군데 나와 있고, 더듬이도 다른 하늘소처럼 멋드러진 형상도 아닙니다.

생긴 것이 혐오스러워 만나면 좀 반갑지는 않지만 우리 주위에서 자주 마주치는 곤충입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건물 근처에서도 종종 만나곤 했습니다.

 

이번 겨울은 정말 환경의 심각함을 이야기하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 심각하네라고 할 정도로 따뜻합니다. 연일 TV에서 북극곰을 살려주세요라는 홍보가 방송되고 이를 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심각성에 도움을 주고자 전화기를 들게 됩니다. 매스컴에서 봄이 오기 전에 복수초가 피네, 따뜻한 겨울을 모르고 해충들이 버티고 있네 등등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농사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야 할 작물들, 보리, , 고산에서 많이 재배하는 양파, 마늘, 딸기들이 이 계절의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우려입니다. 이미 농작물에 예상치 못한 균들이 발생해서 피해를 입기 시작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에 맞는 농작물들이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 작물들은 이 기후 변화에 어떤 생육을 할까 걱정입니다.

 

겨울을 보내고 있는 곤충들, 파충류들이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식물들의 혼동도 문제이겠지만 곤충들의 혼돈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보입니다.

올해는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더 걱정이 큽니다. 물론 어떻게든 적자 생존의 논리로 적응의 시기를 보내겠지요.

요즈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외적으로 초긴장 상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처방할 약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에 안이한 대처를 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비상사태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는 이 기후 변화의 흐름을 제어할 활동을 더욱 가열차게 해야 할 것입니다. 말로, 마음으로 인지하고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냥 앉아서 맞이해야 상황이 아닌 꼴입니다.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 중에 우리가 살아가는 힘을 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손톱만큼 정도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네. 그걸 인정하는 순간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지.”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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