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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쌀바구미2020-01-10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쌀바구미

쌀바구미


바구미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을 듯싶습니다. 쌀바구미 이외에도 식물에서 살고 있는 다른 모양새의 바구미가 우리 주위에 꽤 있습니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방아를 찧고 창고에 넣어두고 내년까지 식구들의 양식으로 쓰일 쌀이 혹 보관을 소홀히 하면 바로 이 친구들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작은 곤충으로 우습게 볼 일이 아님을 겪어 본 사람들은 압니다.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어떻게 우리집 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요. 특히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우려되는 곤충이기도 합니다.

 

올해 겨울 특히 더 겨울다움이 없어지고 포근한 날씨로 연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간혹 영하권으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뿐입니다.

날씨가 따뜻하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복일 수 있습니다. 겨울을 추위와 싸워 가며 고군분투를 하지 않아도 큰 무리 없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에야 거리의 거지(?)가 보기 힘들지만, 대신 노숙자가 많아졌지만요. 이들에게는 추운 겨울이 걱정일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농사를 짓고 그로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현상이 아닙니다.

추위를 겪어야 농작물의 영양가가 높아지고,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계절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혹 늦추위로 냉해를 입는 피해가 예년처럼 일어날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식물에 대한 선호도는 높습니다. 그만큼 그 안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많이 들어 있다는 근거이겠지요. 그래서 작물을 캐거나 수확하는 시기도 겨울을 넘기고 싹이 올라오기 전에 수확하는 뿌리 농작물이 꽤 있습니다.


바구미가 비록 크기는 작지만 그들도 그들의 몫으로 먹이사냥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콩 세알을 심어 자연과 나누거나, 과일 모두 남김없이 걷지 않고 자연과 공생하기 위해 남기는 행위를 바구미에게 보일 수 없는 일입니다. 공생과 상부상조, 부족한 것을 채워가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누지 못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생기나 봅니다.

한 쪽의 희생이나 손해보는 일로 다른 한 쪽이 이익을 보거나 혜택을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공생이나 상부상조의 의미도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한 해가 저물고 다시 새 날이 되는 새해가 옵니다. 서로가 즐겁고 기쁨을 나누고 행복함을 나누는 완주 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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