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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장수풍뎅이2019-08-13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

 

요즘 장마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생기고 비가 내리는 이전의 현상과는 달리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현상으로 한 지역에만 편중해서 비가 쏟아 붓고 있어서 더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자연의 흐름은 시간에 따라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변 들이나 강변을 걷다보면 달맞이꽃이 만발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맞이꽃도 자연의 풍광으로만 바라보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약효가 있다는 소문에 기름을 짜기 위해 씨를 채취하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모든 것은 이제 거의 모두가 인간의 건강에 관련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풍뎅이도 이제 굼벵이로 사육되어 시중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수풍뎅이는 한동안 아이들의 가정에 키우는 열풍이 일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자연에서 채취하려고 그들의 서식지를 파헤치고 잡기 시작했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마을도 있었지만 이제는 시들해 진 상태입니다.

돈이 되는 곤충이나 식물은 여지없이 사람들의 접근을 하게 마련인 듯 싶습니다.

자연의 모든 것이 인간의 경제활동에 활용되는 것을 찾는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또한 누가 먼저 그런 도전과 내용을 찾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상태에서 그런 대로 부족하지만 채취하고 이를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이를 기업화하고자 하는 데서 환경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끝내 지역갈등으로 번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굼벵이만 하더라도 옛날에는 초가집 지붕에서 얻어지는 적은 개체를 활용해서 약재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최근에 우리지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여러 일들도 이런 현상들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냥 집에서 먹기 위해, 집안에서 사용하기 위해,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집안의 대소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만 사육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필요가 극대화되면서 이를 위해 생산량을 높여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해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그것이 지역의 갈등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곤충이나 식물들의 생존방식을 배워간다면 필요한 만큼 서로 경쟁하고 필요한 만큼 침범하는 일이 벌어질텐데, 인간의 욕심이 그렇지 않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하니 생기는 불편한 요소들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도 대개는 이런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사업을 통해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서로가 그동안 믿고 이웃사촌으로 생활해 왔던 감정은 온데 간데 없고 오직 수입에 대한 관심과 분배로 집중됩니다.

늘 강조되어 이야기 하는 것이 즐겁게 일을 하고, 적당히 벌고, 유쾌하게 돈을 쓰자라고 하지만 처음의 마음은 사라지고 공동체의 일이라고 보지 않고 내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하게 되어 갈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본인만이 그런 자세, 태도를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무시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없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수풍뎅이가 자연에서 위용을 지키고 자기 환경에 맞게 잘 살아왔던 공생의 이치를 사람들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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