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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 대흥마을이 좋아!] 카페 모모라224 안봉선-이수미 부부2023-01-09

[소양 대흥마을이 좋아!] 카페 모모라224 안봉선-이수미 부부




소양면 주민들의 사랑방

모모라224 카페

 

소양천을 마주보고 오성제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카페. ‘모모라224’라는 붉은색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일도 주말에도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는데, 주로 외지인보다 인근 마을 주민들이 찾는 공간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안봉선(45), 이수미(44)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이른 아침 문을 연다. 누군가 들어서면 익숙한 듯 안부 인사를 건네고 자리로 안내한다. 부부는 모모라를 찾는 사람들의 커피 취향, 선호하는 자리, 주로 방문하는 시간 등을 대부분 외우고 있다. 이들의 관심과 배려로 손님들은 더욱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다.

 

자연을 좇다 발견한 동네

모모라224’는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커피콩의 이름인 모모라와 이곳의 도로명 주소 ‘224’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카페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15, 부부가 군산에서 소양으로 이사 오면서부터다. 과거 두 사람의 직업은 교사였다.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기간이 만료될 때마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총 6년간 생활했다. 그러다 2010년경 퇴직을 결심했고 창업에 발을 딛게 된 것이다. 남편 안봉선 씨는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 가장 큰 이유로 안정적이지 못한 삶에 대한 회의감을 꼽았다.






오성제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카페 '모모라224'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여수에서 처음 교직 생활을 시작했어요. 이후로 자주 학교를 옮겨 다녔죠. 계약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안정적이지 못한 근무 환경에 더욱 불안감이 커졌어요. ‘내 자리가 아니니 언젠가는 비워줘야 한다는 마음도 늘 있었죠. 더욱이 제가 맡은 한문 과목이 교육 현장에서 비중이 줄어들고 조금씩 외면받는 걸 경험했어요. 이러한 여러 상황이 겹쳐 자연스레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에요.”

부부는 처음 군산의 한 대학로에서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다 자녀들을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 교육해보자고 의견을 모으며 귀촌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아스팔트 바닥이 아닌 땅을 딛고 흙 위에서 뛰어놀길 바랐어요. 가능한 사교육이 배제된 곳이길 바랐고 집과 학교가 멀지 않은 곳, 또 당시 둘째를 임신한 상태여서 부근에 어린이집이 있는 곳 등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찾다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을 따뜻한 사랑방

부부는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느끼는 몇 가지 순간이 있다고 전한다. 이를테면 아이 손을 잡고 등하교를 도울 때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을 관찰할 때라거나, 시기별로 나고 자라는 야생화의 이름을 알게 될 때다.





사실 참 사소한 것들이에요. 겨울에 눈이 내리면 치우는 일도, 우리집 뿐 아니라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걸어올 길, 이웃들이 지나다닐 길을 편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보람 있고 재미있어요. 참 쉬우면서도 도시에선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일들이거든요.”

앞으로 이들의 바람이자 목표는 누구나 언제든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모모라를 가꿔나가는 것이다.

마을이 우리를 품어주었듯 모모라 또한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든든한 안식처가 되어가길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곳, 편안히 소통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보]

* 문의_ 063-244-8361

* 주소_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24

* 영업시간_ 매일 오전 11~오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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