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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 대흥마을이 좋아!] 권원덕 소목장2023-01-09

[소양 대흥마을이 좋아!] 권원덕 소목장



전통과 현대를 잇는

나만의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권원덕 소목장(小木匠)

 

소양면 대흥마을 좁은 골목길 사이, 권원덕(44) 소목장의 농방이 있다. 이곳에서 그의 작업이 이뤄지고 전시도 이뤄진다. 그의 땀과 열정이 숨쉬고 있는 공간인 것이다.




나무를 다루는 장인을 목수라고 한다. 그 중 소목장(小木匠)은 건축의 구조물이 아닌 실내에 비치되는 목조 가구나 목조 기물 등을 담당한다. 권원덕 소목장은 목공은 단기간에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본가가 익산인 권원덕 소목장은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을 경험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의 추억에는 나무가 늘 함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집 뒤에 있는 산이 좋았고 나무가 좋았어요. 이런 기억 때문에 나무라는 소재가 주는 열정에 강하게 사로잡혔죠. 고교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때는 건축과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소목장 권원덕 씨의 가구공방인 '농방'의 한켠을 채운 공구들과 작업중인 권원덕 소목장.


그가 지금의 농방을 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부모님의 반대로 건축과에 진학하지 못했고, 취업률이 좋은 반도체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학과 졸업 이후 반도체 관련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곳에는 나무에 대한 열정을 늘 가지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도 나무를 만질 수 있는 일로 전환하고 싶었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셔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오랜 설득 끝에 현재의 일을 할 수 있었어요. 2007년에 우연한 기회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조석진 선생님의 제자로 들어가게 됐거든요.”

그는 우연한 기회로 무형문화재 소목장 문하생으로 들어가 전통 제작 방식인 가구 짜맞춤을 배우게 됐다. 정해진 교육 과정인 아닌 스승의 손짓과 몸짓 하나하나를 눈으로 보고 직접 익힌 것이다.

나무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소목장님의 전통 제작 방법을 배우게 된 거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새 전통 짜맞춤의 원리까지 깨닫는 정도로 성장하게 됐어요.”




전통방식을 배우며 자신의 길을 고민하던 그는 현대적 작업물과 함께 융합 할 수 있는 가구를 공부하고 싶다는 궁금증을 안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현대적 가구에 대한 배움을 넓혀 전통과 현대를 어울리게 하는 자신만의 길을 찾은 것이다. 권원덕 소목장은 앞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그만의 가구를 만들고 싶다.

우리 문화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살리고 싶었어요. 선을 긋고 경계를 세우기 보단 서로 어울리게 만드는 거죠. 한지장판으로 유명했던 대흥마을에 오면서 이곳을 활용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가구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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