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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2022-06-22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

곤충들과 산다는 것은




지면을 통해 곤충의 세계를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공동체가 배워야 할 것과 조심해야 할 것을 곤충의 세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왔습니다. 곤충에게서 우리가 사는 교훈이나 방향을 찾고 그들의 세계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껴왔습니다.


올해도 연초부터 어떤 곤충으로 이야기를 끌어갈까 하는 고민을 매번 하게 되었고, 그 시기에 맞는 곤충을 정하고 우리 주변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렵습니다.


인간세계와 긴밀한 생활을 하면서 사는 곤충의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피부를 느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몇 년 전부터 환경운동 단체에서 시작하여 그 위기에 대한 여론화를 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심각성에 대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공동체들이 많이 늘어난 실정입니다. 늦었지만 우리가 생활에 대한 변화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속도를 늦춰 보자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정작 지표가 되어야 할 곤충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생태계는 곤충이 나오는 시기에 맞추어 새끼를 낳고 키우고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먹이사슬의 역할을 해 온 셈이지요. 계절이 흐르니 생태계는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고 부화하여 먹이를 달라고 성화를 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니 둥지를 떠나 독립생활을 위해 비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곤충이 나오기는 했지만 신경을 써서 찾아야 할 정도로 희귀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초기에 곤충 사진을 찍고 그 이름을 찾는 즐거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개 이전에 보았던 곤충이 대부분이고 그 종의 수는 현격히 줄어들어 사진을 찍을 아예 접고 있습니다.


올 초만 해도 양봉을 하던 농가는 벌이 보이지 않아 울상을 짓는 것이 매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양봉이라는 농사는 이제 우리에게서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절기는 시간에 따라 오고 가지만 생태계는 이제 절기와는 무관하게 보입니다.

조상들이 오랫동안 생활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절기가 이제는 다시 수정 보완해야 할 형편입니다세상은 인간만이 유아독존으로 살아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서로 얼키고 설키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한 축인 곤충은 생의 위기를 맞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환경 탓이겠지요. 그 많은 곤충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답답한 마음으로 이번 지면을 채우겠습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 제 21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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