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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리 율곡마을] 부녀회장 이점옥 어르신 2022-02-03

[신교리 율곡마을] 부녀회장 이점옥 어르신

귀촌은 8년 전이지만 인연은 30년 전


새해 소망은
첫째도 둘째도 건강


지난 1월 5일 한적한 오후. 마을을 산책하던 중 한 주택 앞에서 부녀회장 이점옥(74) 어르신을 만났다. 우리를 발견하곤 조용한 마을을 찾은 외지인이 궁금했던지 먼저 인사를 건네온 것이다. 그는 신축 건물의 높은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앞으로 펼쳐진 넓은 밭에는 어린 주목나무와 사철나무들이 빼곡했다.


올해로 귀촌 8년 차에 접어드는 점옥 어르신은 율곡마을의 개발 제한이 풀리며 도로가 개통돼 전주에서 이곳으로 정착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마을을 알고 지낸 지는 꽤 오래다.


“30년 전 부지를 산 후로 계속 왕래를 했었어. 집안일 하면서도 틈틈이 들러 농사를 지었지. 그러면서 자연스레 마을 사람들과 안면을 텄고, 농번기에는 일손을 보태기도 하고” 점옥 어르신의 말처럼 이곳에 터를 잡고 산지는 얼마 안 됐지만, 어르신은 이미 율곡마을의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이는 어르신이 귀촌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부녀회장으로 지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녀들은 타지로 보내고 이 커다란 집에 두 사람만 지내니 공허하고 적적할 것 같지만 매일 밭에 나가 나무 돌보고 부녀회장으로 마을의 애경사를 살피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간다. 사실 작년은 부녀회장 임기가 끝나던 해였다. 6년을 꽉 채우고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려던 차에 2년만 더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고 다시 이어가게 된 것이다.

“그만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부탁을 받으니 거절을 못 하겠더라고. 그동안 내 몫을 잘 해냈다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였지.”
오랜 세월을 도시에서 살다 시골에 사는 것에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물었더니 어르신은 마을버스도 잘 다니고, 시내와도 가깝고, 공기도 맑아 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마을 내 공공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해 오물이 고이는 바람에 악취가 나고 벌레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신교리 자체 하수처리시설이 있긴 하지만 점차 이주민 수가 늘고 있으니 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야. 이 부분만 해결한다면 더 바랄 게 없어.”
이제 앞으로의 여생은 율곡마을에서 보내며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살고 싶다는 어르신. 끝으로 새해 소망을 묻자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때문에 마음고생이 다들 많잖아. 어디 마음껏 활동을 못하니까 그게 제일 어려운 거 같아. 다들 조금만 더 힘내서 아프지 말고,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들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무탈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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