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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피어나는 용암마을] 주민공동체 용바우공동체2021-10-13

[문화가 피어나는 용암마을] 주민공동체 용바우공동체


 

마을영화 만들고 정원 투어도 기획

 

원주민과 이주민 함께 모여

집들이 음악회 등 왕성한 문화활동

 

용암마을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옆 골목으로 향했다. 꽃이 울긋불긋 그려진 담벼락을 따라가 보니 마당을 정원으로 가꾼 집이 있었다. 무지개색 바람개비와 웃는 얼굴의 항아리 등 독특한 소품도 함께였다. 이곳은 용바우공동체 회원 박형금(64) 씨의 집으로 지난 9월 문화장날 정원투어 행사에서 벽화정원을 맡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형금 씨는 행사 이틀간 3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구경 왔다. 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덩달아 뿌듯했다며 웃었다.





공동체 회원들이 집에 모여 문화행사 때 나눠줄 기념품을 만들고 있다.


용암마을 주민공동체 용바우공동체는 용진읍 문화이장을 맡고 있는 오영란(55) 씨를 중심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2018년에 결성되었고 현재 8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 중 7명은 전주에서 이사 온 사람이고 1명은 원주민이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마을과 예술을 연결 짓기 시작했다. 이들이 주관했던 첫 문화행사는 집들이 음악회였다. 마을에 이사 온 4개의 집이 공동 집들이 겸 음악회를 열었고 약 10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해에는 완주미디어센터와 완주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을영화 용암마을, 그곳에 살고 싶다를 제작했는데 주민들이 기획, 촬영, 편집까지 직접 했다.

용바우공동체 오영란 대표는 완주에는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는데 그걸 잘 활용하기 위해서 공동체를 만들었다. 다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이것저것 해볼 수 있었다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마을 어르신들과 회관에 모여서 생강청 만들기, 도예, 우드버닝 등 체험을 하며 화합을 다졌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함께 한 마을 벽화작업.


최근에는 917일부터 이틀간 정원투어 힐링&예쁜마을 만들기행사를 통해 마을회관과 4명의 집 마당을 활용해 총 다섯 곳에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마을회관에서는 로컬푸드 장터를 열었고 각 집에서는 다육정원, 분재정원, 벽화정원, 들꽃정원을 꾸몄다. 공동체 회원들은 이 행사를 위해서 두 달 전부터 기획하고 마을 정비와 정원을 가꾸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박형금 씨는 원래 다들 마당에 정원을 꾸며놓는 걸 좋아했는데 이걸 개방해서 사람들에게 선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다. 행사 준비하려고 마을에 꽃무늬 벽화도 그리고 바람개비도 만들었다. 또 고무신 그림 체험, 손수건에 수놓는 체험에 앞서 밑 작업을 하느라 날마다 아침에 모여서 저녁까지 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용바우공동체 회원들이 기획부터 준비, 진행까지 주로 도맡아 했지만 마을 주민들의 도움도 있었다. 남자 주민들은 고압세척기로 마을 정비를 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을 맡았다. 또한 벽화를 그리기 전에 벽을 판판하게 다듬는 작업도 주민들과 함께 했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모두가 똘똘 뭉쳐 힘을 합쳤던 것이다.

오영경(49) 씨는 마을에 이사 온 지 7년 정도 됐는데 이곳에 오고 나서 혼자 있는 시간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된 것 같다며 웃었고 이남례(63) 씨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모여서 무언가 같이한다는 자체가 재밌었다. 앞으로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함께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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