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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봉동 유기견 입양쉼터2021-09-14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봉동 유기견 입양쉼터

 

아픈 몸과 마음 보듬어 새 삶 준비

 

화가 김성욱 씨가 사비 들여 마련

부지계약 만료로 곧 소양으로 이전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 스무 마리의 개들이 해맑게 웃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봉동읍 낙평리에 위치한 이곳은 김성욱(50) 씨가 임대 계약한 부지로 현재 유기견들의 입양 쉼터로 쓰이고 있다. 입양 쉼터는 지난해 1010일에 열린 유기동물 입양행사 완주별빛데이에서 입양되지 못한 유기견 금비를 데려왔던 것에서 시작됐다.

김성욱 씨는 작년 입양행사 때 완주 별빛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 가능성이 높은 여섯 마리를 행사장에 데려왔었다. 근데 그중에서 대형견에 속하는 골든 리트리버 금비만 입양이 안 돼서 안타까운 마음에 임시보호 차 데려왔다고 말했다.



제일 처음 이곳에 온 유기견 금비.


한국화가인 성욱 씨는 작업실 목적으로 현재 부지를 빌렸다. 그러나 금비를 시작으로 그 다음에는 교통사고로 후지마비된 강아지 예술을 데려왔고 점차 보호하는 유기견 숫자가 늘어났다. 그러던 중 용진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전염성 파보 바이러스가 퍼졌고 격리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그때 성욱 씨의 컨테이너 공간을 내어 주었던 게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입양 쉼터로 자리 잡았다.

성욱 씨는 아무래도 여기가 봉동 읍내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다 보니 개들이 보호소에 있는 것보다 입양도 잘 되는 편이었다. 그래서 아픈 아이들을 회복시키고 입양을 보내는 공간으로 마련하고자 별빛유기동물지킴이에서 가림막, 펜스, 사료, , 배변패드 등을 후원받았다물품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청소하고 먹이를 주고 놀아줬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위_유기견 쉼터로 자신의 작업실을 내준 한국화가 김성욱 씨가 간식을 주며 개들과 교감하고 있다.

아래_녹슨 덫에 걸려 앞다리 한쪽 절단수술을 받은 '이생'과 교통사고로 후지마비된 '예술'이 등은 분리되어 있다.


성욱 씨를 포함한 봉사자들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10개월간 보호된 140여 마리 중 모두 120여 마리가 입양되었고 현재 16마리의 유기견이 남아있다. 100평 남짓한 땅에서 많은 유기견을 입양 보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쉼터 내 전염병이 퍼져 죽은 개도 있고 동네에서는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주변 상가에서 도움을 주고 응원해줬기 때문이었다.

이 입양쉼터는 이달 중에 계약 만료와 함께 문을 닫는다. 현재 위치에서의 쉼터 운영은 끝이 나지만 유기견들을 위한 새 공간이 9월 중순경 다시 마련될 예정이다. 소양에 위치한 카페가 곧 반려견 동반 카페로 탈바꿈하고 쉼터에 있는 유기견들이 카페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은 2,000~3,000평의 규모로 강아지들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앞마당에 잔디를 깔고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끝으로 김 씨는 카페는 기존에 이곳을 운영하던 지인이 선뜻 후원해준 곳이다. 앞으로 작품 전시를 하는 문화공간이자 강아지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쉼터로 만들 예정이다. 잘 알려져서 유기견 입양 문화도 잘 홍보되었으면 좋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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