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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서 제로웨이스트] 림보책방 되살림장터2021-08-11

[완주에서 제로웨이스트] 림보책방 되살림장터

  

내겐 묵은 짐이 다른 이에겐 새 물건

       

올해 두 번째 행사로 시즌제 계획

 

지난 731일 오후 2, 고산면 고산시장에 위치한 림보책방 안이 북적인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되살림장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참여한 모두 10팀의 판매자들은 의류부터 잡화, 인형, 식기류, 생활용품 등 각종 물건을 가지고 왔다. 이 물건들은 모두 본인이 쓰던 중고물품들로 오늘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판매자로 참여한 박지숙(35·봉동) 씨는 옷가지들과 냄비, 치약 등 20여 종의 물품을 가지고 나왔다. 상의 3,000, 치마 4,000, 겨울 코트 10,000원 등 저렴한 가격이다. 지숙 씨는 저도 물려받은 옷도 있고 제가 구매해서 아껴 입었던 옷도 있다. 장터에 내놓으려고 빼놨다가 아쉬움에 다시 집으로 가져간 물건도 있다원가나 착용횟수 등을 생각해서 가격 책정을 했다. 오늘 많이 판매할 생각으로 잔돈도 많이 바꿔왔다고 웃었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즐거운 되살림장터. 장터를 통해 물건은 순환하고 사람들은 소통한다.


가족끼리 장터에 참여한 판매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매대에는 직접 만든 천연 발효빵, 핸드메이드 시계, 샀는데 안 맞아서 못 쓴 형광등, 잘 쓰지 않는 공유기 등이 있었다. 노동환(53·화산) 씨는 벼룩시장이다 보니 얼마든지 가격흥정이 가능하다. 우리밀로 만든 발효빵은 집에서 연구해서 자주 만들어 먹는데 어제부터 발효시켜 오늘 아침에 완성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딸 유진(27) 씨는 완주로 이사 온 지 3개월 정도 됐다. SNS를 통해 이런 장터가 있다는 걸 알고 참여했다이사를 하면서 집에 안 쓰는 물건이 많길래 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가져온 물건 모두 완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되살림장터는 지난 3나에게 묵은 짐이 다른 이에겐 새 물건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산 림보책방에서 한 차례 열린 작은 장터다. 되살림장터는 깨끗한 새 물건보다 중고물품 거래를 지향한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 직접 만든 먹을거리나 소품 등이 주인공인 자리인 셈이다. 장터의 시작은 림보책방에서 진행했던 모두의지구모임 마무리 때 열린 아나바다장터였다. 모임 참여자들이 각자 안 쓰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나눔을 했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아나바다 같은 장터를 열고 싶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지금의 되살림장터이다. 이 장터는 각자 판매 후 수익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보니 스스로 가져온 물품을 무료 나눔하거나 가격을 측정해 알아서 판매한다.

이날 장터를 찾은 허나겸(51·전주) 씨는 오늘 판매자로 참여하고 싶었는데 신청자가 많아 탈락해서 위탁판매를 하게 됐다. 집에도 안 쓰는 물건이 많아서 여기 오기 전에는 절대 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먹고 왔지만 와보니 살만한 게 많아 그릇을 500원 주고 두 개 샀다. 이 정도는 과소비가 아닌 것 같아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림보책방은 앞으로 분기별로 장터를 열 계획이다. 윤지은 림보책방 매니저는 물건을 안 쓰면 버리게 된다. 보통 고장 나서 버리기보단 상태는 괜찮지만 질리거나 쓰지 않아서 버리는 일이 많다. 나에게는 질리고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남에게는 마음에 들고 필요했던 물건이 되곤 한다. 장터를 통해 사람도 만나고 자원을 순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장터의 특징이라며 판매자, 소비자 모두 만족도가 높은 장터 같다. 공간이 협소해서 더 크게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시즌별로 하면 아이템도 다양해지고 좋을 거 같다. 앞으로 소소하게 꾸준하게 진행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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